한국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에 힘입어 2017년 매출이 지난 2011년 이후 6년만에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공개된 한국닌텐도의 2017년 회계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닌텐도는 매출 1,250억원, 영업이익 91억원, 순이익 9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61%, 순이익은 68%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닌텐도의 2016년의 실적은 매출 392억원, 영업이익 56억원, 순이익 58억원이었다.

한국닌텐도는 2009년 닌텐도DS의 흥행을 통해 매출 2,942억원을 기록하며 인기의 방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세를 겪었다. 2011년부터 적자 전환됐고 2012년에는 순손실만 257억원에 달할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 2016년에는 전체 직원 중 80% 가량이 퇴사해 10명만이 남아 명맥을 이을 정도였다.

하지만 2017년 12월 1일 닌텐도 스위치를 국내 정식 출시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업계에 따르면 출시 후 스위치 판매량은 3일간 약 5만5천대, 올해 1분기까지 약 22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출시 후 3일간 판매량은 닌텐도DS의 국내 출시 후 한 달간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로 과거 흥행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국닌텐도의 회계년도가 2018년 3월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4개월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기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매출 호조와 인기에도 지지부진한 한글화는 여전히 유저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출시 당시부터 본체에 대한 비한글화로 유저들의 비난을 받았고, 다운로드 판매인 이샵(e-Shop) 이용 불가, 일부 대작을 제외한 게임들의 비한글화, 중고급 카트리지 판매 논란 등을 거치면서 명확한 답변을 피하는 불통의 아이콘으로 등극하며 한국닌텐도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적극적인 대응과 연이은 한글화로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4 진영에 비하면 정반대의 대접을 받고 있는 셈. 

그에 따라 향후 한국닌텐도가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면 스위치의 장기 흥행과 작년에 이은 매출 성장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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