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가 여름 햇살보다 뜨겁다. 한국 게임사에 기록된 2011년 8월 최고 동시접속자 수 62만 6,852명을 기록한 그때의 저력을 재현하는 모습이다.

▲19일 게임트릭스 PC방 인기순위(좌측)과 더로그 인기순위(사진출처=게임트릭스, 더로그 캡쳐)

‘메이플스토리’는 19일 게임트릭스가 집계한 PC방 인기순위 4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8.3%로, 한때 ‘오버워치’를 누르고 3위를 차지하는 등 기록적인 역주행 중이다. 더로그가 집계한 점유율은 9.27%로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게임업계에서 여름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매년 여름 역주행하며, 서비스 15주년간 축적한 저력을 과시해왔다.

이런 분위기는 2018년 올해 더욱 뜨겁다. 여름 업데이트 ‘검은마법사’에 대한 유저 호응과 게임 외적 분위기, 이벤트 효과 등이 상승효과(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넥슨에 따르면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검은마법사’의 첫 업데이트 ‘영웅집결’ 업데이트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거 ‘메이플스토리’를 즐겼던 20대 중후반대 유저 사이에서 공감대와 ‘인싸 게임’이란 분위기가 형성된 덕으로 파악된다.

▲6월 16일부터 7월 18일까지 한달간의 인기순위 점유율 변화

이 세대는 ‘메이플스토리’가 인기의 정점을 찍은 2011년을 함께한 ‘메이플스토리 키즈’다. 실제로 최근 ‘메이플스토리’ 플레이를 다시 시작한 한 유저는 “과거 같이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이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위에서 게임 하다보니 덩달아 게임에 접속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인싸 게임’으로 불린다. ‘인싸’는 인사이더를 줄인 말로, 사교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나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다. 실제로 다수의 유저가 주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다 함께 즐기게 됐다고 했다.

▲역주행의 기폭제가 된 테라버닝 이벤트

콘텐츠 적으로는 넥슨의 적극적인 이벤트가 추진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200레벨까지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지난 6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대형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런 시너지는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1020세대의 게임 이용률이 증가하는 여름방학 시즌을 앞둔 것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넥슨 측도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을 대비해 오는 8월 9일 ‘리멘’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업데이트가 최근 상승세에 쐐기를 박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유저의 추억과 IP(지식재산권)의 힘, 함께 게임을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게 역주행의 이유로 분석된다

한편 넥슨 김용대 사업본부장은 “지금의 ‘메이플스토리’가 있기까지 15년 동안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유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검은마법사’ 업데이트는 지금까지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단락을 시작하는 매우 중요한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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