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또 다시 유사한 논란이 일고 있다. 바로 게임 내에서 '독도'를 금지어로 설정해 유저들이 이를 쓰지 못하게 했던 것.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최근 캐릭터명 설정과 채팅과 관련해 '독도'를 필터링, 즉 금지어로 처리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는 한 유저가 지난 22일 공식 커뮤니티에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자신이 클랜을 생성하며 클랜명을 '독도는한국땅'이라고 입력했지만 "이름에 금지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생성이 되지 않았다는 것.

▲ 게임 내에서 독도라는 이름을 쓰면 금지어로 표시됐다. (출처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공식카페 '독도는한국땅'님 게시물)

이를 본 유저들이 게임 채팅창 내에서 '독도'를 쳐봤더니 **이라고 표기되며 노출이 제한되는 것을 발견하고 공식 커뮤니티에 이를 알리며 게임 운영진에 해명을 촉구하는 한편 이를 성토하는 글이 폭주했다. 한 유저는 "독도는 명백히 우리 땅인데 왜 금기어가 돼야 하는가. 지난 번 욱일기도 그렇고 이쯤되면 친일그라운드"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유저는 

논란이 되자 펍지주식회사 측은 이에 대해 사과하며 해명에 나섰다. 지난 7월 14일 문제가 되는 일부 닉네임이 뒤늦게 발견되어 캐릭터 및 채팅 금칙어와 채팅 금칙어에 대하여 커뮤니티에서 분쟁의 소지가 있을 단어들을 전수조사했다는 것.

그 결과 '독도'에 대한 사실 자체를 왜곡하거나 다르게 해석하려는 일부 커뮤니티 글이 발견되어 악의적인 사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관련 단어들을 한시적으로 금지어 설정을 진행했는데, 금지어 설정 시 캐릭터/클랜/채팅이 일괄적으로 차단되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이것이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조치는 위와 같이 닉네임 생성 시 특정 단어를 사용해 악용하거나 사실을 왜곡, 조롱하는 부분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 펍지주식회사의 주장이다. 실제로 '독도'는 물론 일본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사용하는 '다케시마' 역시 금지어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펍지주식회사 측은 "영구 금지어는 아니지만 닉네임 악용이 우려되어 한시적으로 설정된 단어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금지어 목록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지난 23일 업데이트를 통해 '독도'와 '타이완'을 비롯한 일부 단어를 금지어 목록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다케시마'는 여전히 금지어로 남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텐센트가 개발하고 펍지주식회사가 국내에 서비스 중인 게임으로 최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게임 내에서 욱일기가 새겨진 비행사 모자 아이템 판매는 물론 인공지능 봇의 이름에 '731부대'를 넣어 유저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일이 있은지 불과 1주일만에 이번 독도 금지어 논란이 또다시 일면서 펍지주식회사 내부 인력에 대한 역사관 인식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서비스 주체인 국내 업체가 계속 일본과 관련된 역사 관련 이슈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유저들도 "한 번이면 실수지만 두 번부턴 아니다"라며 계속 지켜볼 것임을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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