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출시된 모바일 연애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러브앤프로듀서'에 때 아닌 환불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 게임 홍보 영상에 출연한 유튜버가 게임은 물론 성우진을 비하했기 때문으로 유저들은 지속적으로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심지어 중국 개발사에 항의 메일을 연이어 보내고 있다.

중국 파페게임즈가 개발하고 스카이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러브앤프로듀서'는 초능력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연애 경영 시뮬레이션이다. 

특히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아이러브니키'의 개발진이 만들어 화제가 된 게임으로 중국에서 출시 3개월만에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만큼 흥행성도 검증된 게임이다. 

국내 서비스 버전에서는 정재헌, 엄상현, 이호산, 김명준 등 유명 성우진을 기용해 한국어 음성을 수록, 국내 유저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구글 플레이 21위, 애플 앱스토어 8위 등 국내 마켓 매출 순위에서도 중상위권에 포진하며 서서히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유명 유튜버를 기용해 방송한 영상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유명 유튜버 '선바'는 '러브앤프로듀서'를 소개하고 플레이하며 방송에 참여하는 네티즌과 게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했는데, 유튜버와 네티즌들이 방송 도중 게임 캐릭터와 성우진, 그리고 유저들을 비하하는 발언과 채팅글을 남기는 일이 발생했다.

▲ 유튜버 선바의 게임 홍보 영상 캡쳐

'러브앤프로듀서'의 유저들은 뒤늦게 이 영상을 접한 뒤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게임 자체가 남성 캐릭터들과 로맨스에 빠져드는 몰입감을 즐기는 것을 중요 게임 요소로 삼고 있는데, 게임과 캐릭터는 물론 성우까지 비난을 받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 

이에 유저들은 공식 커뮤니티에 이에 대한 해명 및 영상 삭제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유저들은 환불 신청이라는 집단 행동에 들어갔고 이를 인증하는 글이 게시판을 뒤덮었다. 심지어 중국 개발사에 메일을 보내 이번 이슈를 설명하고 서비스사인 스카이엔터테인먼트사와의 관계를 끊을 것을 요청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그러자 회사 측은 방송 3일만인 25일에 홍보 영상과 관련한 첫 사과문을 게재했다. 회사 측은 "해당 홍보영상 제작에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부족했던 점과 생방송으로 진행되어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로 불편함을 드리게 되었다. 많은 준비와 노력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속상하게 해드린 점 계속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유저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글 어디에도 영상 처리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던 것은 물론 사과문 말미에 "유저들과 함께 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글이 있었기 때문.

유저들의 항의가 지속되자 회사 측은 1시간 뒤 "해당 영상에 대해 유튜버와 합의가 완료된 상태이며 빠르게 영상 삭제를 진행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추가 공지글을 올리며 해당 영상이 삭제됐음을 알렸다. 

그러나 유저들의 분노는 여전했다. 해당 영상을 방송한 유튜버의 사과가 없었기 때문. 게다가 2차 공지가 나간 뒤 유튜버 선바가 사과글을 올렸는데 게임 커뮤니티가 아닌 자신의 카페에 올린 것이 유저들에게 알려지면서 분노는 더 커졌다.

결국 얼마 뒤 유튜버 선바는 공지 형태로 게임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방송은 게임 광고를 위해 재미를 추구하고 평소 스타일대로 진행해도 된다는 부분에 협의해 진행했으나, 과도한 리액션과 표현 방법이 좋지 못한 시선으로 보여졌다. 경솔하게 행동한 부분 사과 드린다"며 "해당 영상은 삭제했으며, 게임 유저분들 뿐만 아니라 기분이 나쁘셨던 분들에게 죄송한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게임 제작자 분들과 성우진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웃기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조금 과하게 행동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며 사죄했다. 그러나 유저들은 여전히 회사의 대처가 미흡함을 지적하고 있어 유저들의 분노는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공식 커뮤니티에는 환불 글이 줄을 이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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