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4년차를 맞이하는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이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사운드로 거듭나, 보다 강력한 모습을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시네마에서 150명의 유저들을 초청해 '검은사막' 리마스터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사운드와 그래픽의 혁신적 변화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고품질 그래픽과 사운드를 공개하는 자리이니 만큼 행사는 고해상도 영상 상영이 가능한 영화관에서 이뤄졌다. 

가장 먼저 공개된 것은 사운드다. 발표는 펄어비스의 류휘만 오디오 음악감독이 맡았다. 류 감독은 "리마스터 버전에는 환경음과 음성, 음악에 대한 완전한 개편이 이뤄졌다"며 변화된 부분을 공개했다.  

먼저 환경음 리마스터링이다. 펄어비스 측은 리마스터 버전에서 실감나는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필드 음악을 반복이 아닌 한 번만 나오도록 바꾸게 된다. 그에 따라 음악이 끝나면 지저귀는 새, 발자국, 흐르는 물, 폭포 등 자연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게 됐는데 그에 따라 소리를 풍부하게 바꿨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음성 리마스터링이다. 류 감독은 "이전에는 무거운 세계관을 표현하는 만큼 모든 NPC의 음성이 우울증이 걸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녹음 당시 성우의 반응도 이상했고 유저 반응도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리마스터 버전에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중복되는 NPC의 성우를 모두 변경하면서 배역과 어울리는 성우를 기용하고 생동감 있는 연기를 주문했다. 그 결과 이전보다 어색하지 않고 감정을 잘 전달하는 대화가 게임에 수록됐다. 이는 글로벌 버전에도 적용됐는데 영어는 이미 됐고 대만도 적용 예정이다.

다음은 음악 리마스터링이다. 이전에는 중세 느와르와 흑백 음악, 서양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했는데, 내부에서는 정말로 정성을 다해 만들었지만 멜로디가 잘 들리지 않았고 유저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리마스터를 통해 '흑백에서 컬러로'라는 목표 아래 기억에 남을 멜로디와 다양하고 화려한 편곡, 인간미가 숨쉬는 연주자의 연주 등을 대거 추가하려 했다고 류 감독을 밝혔다.

또 류 감독은 "그리고 액션이 중요한 게임인 만큼 액션을 강조하는 음악도 대거 추가되어 더 이상 음악이 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회사의 전폭적 지원으로 블록버스터급 음악으로 만들게 됐고 그 결과 총 220곡 이상, 총 길이 660분을 넘는 분량으로 음악이 만들어졌고 대륙별 7개 장으로 컴플리트 버전의 OST도 제작 중이며 이 음악들은 독일, 체코, 헝가리 등 3개국 오케스트라를 통해 연주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 외에도 승마 음악 시스템 제거, 오디오 리전 제작 등 개발상 의 문제점들도 수정됐다. 이전에는 전투 지역 사냥 중 길의 성격에 따라 음악이 계속 바뀌었지만 리전 적용을 통해 해당 캠프의 통일된 음악이 나오도록 변경됐다.

음악 제작에는 대륙별로 테마의 기반을 씨앗으로 구성해 이를 기초로 오버추어나 전투별 사운드 등 다작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필드별로도 13종 이상이 제작됐고 튀지 않으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노력했고 유저가 장시간 머무르는 도시나 마을 중요 캠프 등의 베이스 음악은 멜로디를 더욱 강조했다고 류 감독은 밝혔다. 

리마스터링된 오디오는 오는 23일 발레노스와 세렌디아, 칼페온 등 3대륙이 먼저 공개될 예정이며 메이다 이후 대륙은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리마스터를 통해 변화된 그래픽은 리마스터팀의 고광현 팀장이 맡았다. 고 팀장은 "'검은사막'은 2014년 출시되어 성공적 결과를 이뤘고 사랑받고 있으며 그래픽으로 호평받은 게임이지만 그래픽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며 "유저 경험 극대화를 위해 변화가 필요했지만 여러 나라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기존 데이터 교체를 최소화하며 진행해야 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시행착오가 생기면 서비스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검은사막'은 이번 그래픽 리마스터링을 통해 렌더링과 라이팅 개선, 구름-바다-옷감 표현 강화, HDR(High Dynamic Range) 도입 등 진보된 기술과 향상된 광원 처리를 통해 보다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게임 세계를 구현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리마스터 버전에 따르면 사실적 광원과 움직임 표현이 가능해졌고 실내 렌더링 방식 변경에 따라 사물의 표면 반사가 강화됐다. 또한 젖은 땅의 표현도 매끄러워졌고 비오는 환경의 표현은 실제와 같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자 속 음영 표현도 강화됐으며 높은 품질의 빗줄기 표현과 글레어 표현, 자동노출 보정을 통해 화려하고 사실적 표현이 가능해졌다. 

또한 비나 눈이 쌓이는 범위나 세부 수준 표현이 향상됐고 바다 표현도 개선되어 반사나 햇빛에 투과되고 산란되는 표현도 강화됐다. 여기에 구름 표현도 개선되어 구름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고 옷감 시뮬레이션도 변경되어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옷감 표현이 가능해졌다.

고 팀장은 "공개한 리마스터링 옵션은 높은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매우높음'의 상위에 해당하는 '울트라' 옵션으로 원하는 유저만 설정해 플레이가 가능하다. 향후 높아지는 눈높이에 맞춰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검은사막'의 하반기 업데이트 내용이 공개됐다. '검은사막'의 김재희 총괄PD는 발표에 앞서 "리마스터의 경우 2년 전 김대일 의장이 '그래픽과 사운드, UI(유저 인터페이스)를 모두 갈아엎자. 그렇게 만들자'고 한 뒤 직접 리마스터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잡는 엔진 코딩을 시작하며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결국 개발진이 많은 연구와 개발을 통해 리마스터를 선보이게 됐다. 더 좋은 퀄리티로 서비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공개된 것은 리마스터 버전에 적용되는 새로운 UI다. 기존보다 복잡하지 않은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검은사막 연구소(테스트 서버)에서 체험할 수 있다. 테스트를 거친 뒤 전 세계 라이브 서버에 동시 적용을 목표로 한다고 김 PD는 밝혔다.

다음으로 공개된 것은 전략적 흑정령의 분노 기술 확장이다. 흑정령 분노 수치 변경을 활용해 전술적으로 흑정령의 분노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사용 수치는 100 단위였지만 10, 25, 50 단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사냥과 PVP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술 확장은 차주 워리어를 시작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스토리 및 성장 동선도 개편된다. 김 PD는 "서비스가 계속되며 게임이 쉬워졌고 흑정령 의뢰를 통일시키며 루트가 단일화돼 긴장감이 떨어지도록 변해 지루함을 느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스토리 및 성장 동선 재조정을 통해 여러 루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여 신규 유저나 신 캐릭터 성장시 다채로운 게임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신규 콘텐츠로 신규 지역 오디리타와 공격 성향이 강한 새로운 환상마 '둠'은 내년에 추가될 예정이며, 신규 클래스인 남자 레인저를 준비 중으로 올 겨울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김 PD는 밝혔다.

그 외에 기존의 단순한 수렵에서 벗어나 저격이 가능하도록 수렵 콘텐츠를 강화하고, 부캐릭터와 용병으로 구성된 부대를 사냥터에 토벌을 보내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 부캐릭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부대 토벌 시스템',  좀더 자유롭고 편한 경제활동이 가능하게 하며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인 새로운 거래소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김 PD는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발표한 것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연구되고 논의되고 있다. 부족한게 많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개발에 집중하며 여러분과 함께 하는 '검은사막'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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