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신작 모바일게임 ‘이카루스M’(위메이드이카루스 개발, 위메이드서비스 퍼블리싱)이 7월 26일 출시됐다. ‘이카루스M’은 PC 온라인게임 ‘이카루스’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로, ‘이카루스’의 핵심 시스템인 대규모 공중 전투와 ‘펠로우’ 시스템 등을 모바일기기에 맞게 구현했다.

2018년 하반기 기대작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이카루스M’은 출시 직후 양대 마켓(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고, 30일에는 양대 마켓 매출 5위, 31일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4위에 올랐다. 출시 시기도 좋았다. 폭염 때문에 야외활동이 힘들었고,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철과 대학생들의 방학 기간과 겹쳤다.

‘이카루스M’을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모바일 MMORPG의 기본기를 잘 갖췄고, 여기에 수집과 성장의 재미가 있는 ‘펠로우’ 시스템이 가미됐다. 자동-수동의 밸런스가 잘 조절된 짜임새 있는 전투 시스템과 과금하지 않아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착한 게임’ 컨셉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출시 직후에 자잘한 버그가 있었고 ‘각성기’ 관련 버그 때문에 각성기 사용을 한동안 막았었다. 이런 오류를 계속 수정하면서 지속해서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 될 듯하다.

■ 성장-수집하는 재미를 잘 살린 ‘펠로우’ 시스템, 그리고 ‘착한’ 게임

유저가 자신이 육성한 ‘펠로우’와 함께 동행한다는 ‘펠로우’ 시스템은 PC 온라인게임 ‘이카루스’의 핵심 시스템 중 하나였다. ‘이카루스M’은 이 시스템을 모바일게임에 맞게 잘 녹여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애초에 모바일게임과 잘 어울리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다양한 캐릭터-카드-펫을 모으고 성장시키고 유저와 함께 하는 콘텐츠는,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자주 활용되고 모바일게임 유저에게 매우 익숙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이카루스M’은 모바일 MMORPG라는 기본 구조에 다양한 펠로우(전투, 지상 탈 것, 나는 탈 것)를 모으고 육성하는 콘텐츠가 가미된 게임이 됐다. 유저가 각 지역을 모험하면서 다양한 펠로우를 수집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 구조인 것. 그렇게 해야 더 강력한 펠로우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유저가 자신이 육성한 펠로우들과 함께 한다는 느낌도 잘 살렸다. 강력한 적과의 전투에서 유용한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고, 이동할 때는 ‘화려한 탈 것’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크게 보면, 전투에 참여하는 유형이 있고, 탈 것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유형이 있다. 따라서 평소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펠로우 라인업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과금 없이도 강력하고 쓸만한 펠로우를 얻을 수 있게 만든 점도 좋았다. 실제로 본 기자는 캐릭터 1차 각성(50레벨)까지 과금의 압박을 받지 않고 즐겼다. 물론, 펠로우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면, 빠르게 좋은 펠로우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무과금으로 얻을 수 있는 펠로우들 만으로도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개발진이 출시 전에 강조했던 ‘모범생’이라는 표현이 실제로도 맞아떨어진다.

■ 뛰어난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전투 시스템

‘이카루스M’ 개발에는 언리얼엔진4가 사용됐다. 덕분에 고품질 그래픽으로 개발된 수려한 캐릭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중간에 나오는 컷신이나 시네마틱 영상도 뛰어난 품질을 보여준다. 덕분에, PC에서 앱 플레이어를 통해 4K 해상도 모니터로 즐겨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단, 게임 출시 직후에는 몇몇 앱 플레이어에서 잘 구동되지 않았었다. 본 기자는 ‘녹스-이카루스M 최적화 버전’으로 즐겼다.)

전투 시스템도 만족스러웠다. 모바일 RPG에서 일반적으로 탑재되는 자동 전투와 수동 전투의 밸런스를 잘 조정했다. 물론, 최근 패치를 통해 자동 전투에서도 ‘연계 스킬’, ‘조건 스킬’이 사용되도록 변경되긴 했다. 덕분에 자동 전투의 효율은 기존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각 직업별 방어-회피 기술, 각성기, 파티 스킬은 여전히 자동 전투에서 발동되지 않는다. 강력한 적과 전투를 벌일 때는 타이밍에 맞춰서 회피 혹은 방어를 사용하고, 적절한 시점에 동료를 회복시키거나 각성기를 사용하는 재미는 여전하다. 자동 전투와 수동 전투 간에 적절한 밸런스를 맞춘 좋은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 약간 아쉬운 마감과 이런저런 오류들

‘이카루스M’을 어느 정도 즐기고 난 후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게임 자체는 재미있는데, 뭔가 마지막 마감 작업을 빠듯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튜토리얼이 투박하다.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준다기보다는, ‘자 여길 봐. 이건 이렇게 하는 거다’라는 느낌이다. 마치 온라인 강의를 듣는 느낌이랄까? 물론, 튜토리얼이 이렇다고 해서 게임이 재미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튜토리얼이니까 이왕이면 좀 더 재미있는 방식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NPC의 대사와 성우들의 음성이 나오는 부분에서도 약간 아쉬움이 있다. NPC를 클릭하면 첫 대사가 화면에 나오고 해당 대사의 음성이 나온다. 그런데 유저가 대사를 빠르게 넘기면 화면에 다음 대사가 바로 나오지만, 음성은 첫 대사가 계속 나온다. 이게 대부분의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NPC의 첫 대사가 꽤 긴 경우에는 첫 대사의 음성 때문에 다음 대사를 읽을 때 방해가 되기도 한다.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깨알 같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한동안은 버그 때문에 각성기를 사용할 수 없기도 했다. 각성기 관련 버그가 발생하자, 개발진은 각성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놓았던 것. 각성기는 각 직업을 상징하는 기술인데, 그것을 사용하지 못했던 것은 유저 입장에서는 분명 불편했던 부분이었다. 특히, 힘들게 각성을 한 후에 각성기를 사용해보고 싶었던 유저 입장에서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이카루스M’은 잘 만든 게임이고 본 기자도 실제로 재미있게 즐겼다. 지금은 출시 초반인 만큼 각종 오류를 빠르게 수정하고, 동시에 지속해서 콘텐츠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향후 흥행에 있어서 관건으로 작용할 듯하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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