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별들이 영원이 되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정식으로 개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원장)은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11층에 자리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하 명예의 전당)’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명예의 전당’ 개관식은 e스포츠의 별과 산증인이 함께했다.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시작해, 한국 e스포츠의 대부가 된 전용준 캐스터가 사회를 맡았고, ‘아너스(Honors)’로 헌액된 황제 임요환 선수,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 천재 이윤열 선수, 괴물테란 최연성 선수, 최종병기 이영호 선수, ‘스타즈(Stars)’ 헌액자 6인 중 ‘페이커’ 이상혁 선수, ‘뱅기’ 배성웅 선수가 참석했다. 또, 명예의 전당 건립에 도움을 준 기관과 기업, 구단, 선수, 미디어, 팬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영덕 부원장 “축구는 영국, 야구는 미국, e스포츠는 한국이 최강이다. e스포츠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즐기는 스포츠의 장을 열었다. 이런 성장에는 이날의 주인공인 선수들의 공이 컸다. 명예의 전당이 전세계 e스포츠인(人)의 성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축사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과 조승래 의원은 명예의 전당 개관을 축하하며, 국회에서도 게임산업과 e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두 의원은 평소 게임과 e스포츠를 위한 법안 발의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회 관계자의 산업 이해도를 높이는 대한민국게임포럼을 설립한 바 있다.

이어 e스포츠 레전드들의 헌액식이 이어졌다. 임요환 선수는 “아너스로 선정돼 영광스럽다. 홍진호 선수의 도움이 컸다”라고 우스개 했고, 홍진호 선수는 “e스포츠의 발전과 멋진 후배들이 빛나길 기원한다”라고 했다. 이윤열 선수는 “e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한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고, 최연성 선수(현 감독)도 “현역팀 감독으로서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라고 했고, 이영호 선수는 “프로게이머가 존경받을 수 있도록 모범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타즈로 헌액된 배성웅 선수(현 코치)는 “선배들이 깔아놓은 길에 숟가락 하나 얻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이상혁 선수는 “e스포츠의 대선배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너무 영광스럽다. 이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되는데, 한 명의 프로게이머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 e스포츠의 시작과 현재, 190평 공간에 모이다

명예의 전당은 한국에서 시작된 e스포츠의 사회-문화-경제적 가치를 세우고, 종주국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조성됐다. 시범 운영기간 동안에는 국내외 약 2814명이 현장을 찾았다. 이날 개관식에도 국내 미디어는 물론, 해외 미디어 관계자가 몰려 e스포츠의 글로벌 인지도를 실감케 했다.

명예의 전당은 지난해 3월부터 조성을 시작해 올 2월 준비가 마무리됐다. 이후 5월 6일부터 8월 20일까지 시범 운영을 통해 관람 물에 대한 조정을 마쳤고, 이날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약 190평의 공간에 조성된 이곳은 한국 e스포츠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피파’ 시리즈로 시작해 ‘워크래프트3’, ‘리그오브레전드’까지 역사를 망라했으며, 해외 프로게이머들의 기록과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주인공인 헌액 대상은 △아너스 △히어로즈 △스타즈 등급으로 나뉘어 선정된다. 아너스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수들의 발자취를 기록하기 위한 공간이다. e스포츠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심의의결기구와 선정위원회 헌액 후보자 심의, 투표인단 투표(70% 이상 찬성)을 거쳐 선발된다. 지금은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활약한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 선수 5인이 오른 상태다.

‘히어로즈’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위한 공간이다. 등재 조건은 △종합대회 및 글로벌 파이널 레벨 대회 준우승 이상 △일반대회 3회 이상 우승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100승 이상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000킬 이상을 거둔 선수들 중 선정위원회의 투표를 거쳐 최종선발 된다.

스타즈는 한해를 빛낸 스타를 위한 공간이다. 선정위원회가 후보자를 선정하고 온라인 팬투표를 통해 선정자가 확정된다.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의 이상혁, 김종민(프레이), ‘워크래프트3’ 장재호(안드로장), 스타크래프트 김택용(혁명가), 이제동(폭군) 등이 올랐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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