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라마, 태권브이 IP 첫 VR 어트랙션 '태권브이 리얼리티' 공개

로보트 태권브이 IP를 활용한 첫 번째 VR 어트랙션인 '태권브이 리얼리티'가 KT와 손잡고 첫 선을 보인다.

네오라마는 5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회의실에서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KT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VR 어트랙션 ‘태권브이 리얼리티’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추후 사업방향을 발표했다.

▲ KT 미래사업개발단 권오륭 상무

발표에 앞서 KT 미래사업개발단 권오륭 상무는 "KT가 5G의 상용화에 맞춰 그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고민했고, 게임이나 VR이 5G 시대에 중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 생각해 준비하던 중 네오라마를 만나 같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태권브이는 내겐 익숙하지만 젋은 세대는 잘 모르고 어색하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고, 점차 발전시켜 게임 형식이나 5G망에 얹어 서비스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로 태권브이가 다시 날아올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발표는 개발사인 네오라마의 김낙일 대표가 진행했다. 김 대표는 "'태권브이 리얼리티'는 네오라마와 한국콘텐츠진흥원, KT가 협력해 추진 중인 태권브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라며 소개했다.

▲ KVRF 2018 행사장에 처음 공개된 '태권브이 리얼리티'

'태권브이 리얼리티'는 러닝타임 6분의 첫 어드벤처 빌드로 그래픽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어 지포스 1080의 사양으로 구동되며 HMD는 삼성 오디세이를 사용한다.

기본 시놉시스는 과거에 만들어진 태권브이가 계속 유지되어 수도방위를 하는 과정에서 이름모를 생명체(언노운)가 서울을 공격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어트랙션을 통한 전투는 서울 청담대교 인근에서 벌어지며 태권브이가 날아와 언노운과 전투를 벌여 언노운의 공격을 막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 '태권브이 리얼리티'의 모습

'태권브이 리얼리티'는 전용 탑승형 어트랙션에서 구동되며 물리엔진과 연동시켜 움직이도록 제작했다. 이번 에피소드 이후 5개의 에피소드가 추가로 제작될 예정이며 두 번째 에피소드는 부산을 배경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말, 이를 기반으로 한 VR 게임을 공개할 예정인데, 2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네오라마 측은 '태권브이 리얼리티'를 B2C가 아닌 B2B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VR방이나 테마파크에서 서비스될 예정인데 장시간 서비스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 10분 이내로 구성됐다. 그리고 격투가 이뤄지는 부분은 향후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근접-원거리 전투는 물론 태권브이가 날아가며 전투를 하는 장면도 추가될 예정이다. 향후 에피소드에서 공중 전투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며 언노운은 기본 괴수 형태에서 다양한 파생 버전이 나올 예정이라고 김 대표는 밝혔다.

김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며 어려운 부분이 근접전에서의 카메라 워크, 그리고 빔과 주먹 등 무기로 하는 원거리 전투의 표현"이라며 "게임 버전에서는 이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권브이 리얼리티' 어트랙션에는 앞과 뒤에 모니터가 있어 외부인 관람 및 안내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했고 ±5도 정도의 움직임을 통해 콘텐츠의 움직임과 함께 작동한다.

'태권브이'의 어트랙션 콘텐츠는 향후 태권브이 리얼리티 테마존으로 구성되어 서비스될 예정이다. 최소 2대부터 5대 이상의 대형 부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은 이미 준비된 상태라는 것. 김 대표는 "향후 3년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 것이고 테마존 형태로 서비스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김청기 감독과 함께 힘을 합쳐 태권브이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KT와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KT의 VR과 5G 사업에서 함께 호흡하며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좌로부터 김청기 감독, 네오라마 김낙일 대표, KT VR사업팀 이영호 팀장이 질의응답에 응했다.

Q : 태권브이를 알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김낙일 대표 : 10년 정도 전에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응답자의 97%가 알고 있는 IP라고 나왔다. 그 후로 10년이 지났는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만난 사람들이나 내 초등학교 자녀도 태권브이를 알고 있다고 한다. 이름은 알고 있고 광고에도 등장하는데 그 동안 딱히 와닿지 않던 태권브이가 이거다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 자녀와 같이 왔을 때 태권브이를 해보겠다고 할 수 있을만한 콘텐츠를 꿈꾸고 있다.

Q : 불법완구업체 분쟁 중 재창작물로 인정받긴 했는데 그래도 표절 논란은 크다.
김청기 감독 : 양심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우리 세대에서 가장 싫어하는게 공산주의고 그 다음이 일본이고 그렇게 배워왔다. 그 당시 마징가가 인기가 치솟을 때 저것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느냐를 애니메이터들끼리 논의했다. 그것을 무찌르겠다고 하나의 과제처럼 여겨졌다.
게다가 당시 만화는 사회 지탄을 받았고 어린이 문화를 경시했다. 인간 김청기의 꿈은 만화가였고 월트디즈니를 보고 꿈을 키웠고 태권브이를 내놓는데 10년 걸렸다. 우리의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공부를 해왔고. 마징가에 점령당하지 않기 위해 우리아이에게 보여줄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흥행을 위해 좋은 점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100% 베낀다는 건 작가의 양심이 허락치 않았다. 5~6세 아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으로 작품 만들겟다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다. 그릇이 중요한게 아니라 무엇을 담고 먹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Q : 지난 지스타에서 액션 콘텐츠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첫 공개 콘텐츠는 감상용이다. 게임은 어떻게 즐길 수 있나?
김낙일 대표 : 진행 잘 되고 있고 12월 오픈 예정이다. 올해 지스타때 공개 예정이며 어트렉션이 게임과 연동되며 컨트롤러 2개가 연동된다. 팔과 다리, 빔 공격으로 콤보를 통한 전투 형태다. 배경이나 적 모델링은 완료된 상태인데 구현이 어려운 부분이 전투의 시퀀스를 맞추는 부분이며 지스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Q : VR에서 시장 목표와 해외 출시 계획은?
김낙일 대표 : B2C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B2B를 통한 수입에서 콘텐츠 판매는 의미가 없어어서 어트렉션으로 방향을 잡았다. 게임 말고 탑승을 먼저 하는는 이유도 업주를 위한 부분도 있다. 교육하기도 좋고 파손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게임이 먼저라면 굉장히 많은 인건비가 들어가고 고객의 교육시간도 오래 걸려 회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직관적으로 할 수 있고 대충 해도 잘 하도록 느껴지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만들고 있다.
어트랙션을 런칭하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업장에서의 손님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갈까를 생각할 때 방문시 최소 1번은 탈 거라고 기대하고, 전국 50~100개 테마파크에 공급하는 정도로 해도 업주들에게 사업적으로 이윤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KT 이영호 팀장 : VR방 대상 콘텐츠 중 한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많지 않다. 대부분 외산이며 일부 사업장에서 불법 콘텐츠를 쓰다 보니 자칫 한 번에 사업이 무너질 수 있다. KT에서는 5G에 연결해 생태계를 키우자는 목표로 태권브이를 통해 확장하자는 생각에 추진하는 것이다.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며 국내 콘텐츠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다.

Q : 게임 버전에서 딜레마가 있을텐데?
김낙일 대표 : 1인칭 시점에서 고민은 멋지게 전투를 하는 태권브이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트랙션은 3인칭이지만 게임에서는 컷신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에임포인트가 보이고 선택을 하거나 게이지가 차 브이빔을 쏠 때 카메라를 뒤로 빼고 쫓아가는 모션을 보여주며 전장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격투 게임에서 중간에 큰 기술이 들어갈 때 컷신이 있는데 360도 회전 형태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Q : 설치가 논의되고 있는 테마파크는?
이영호 팀장 : KT 브라이트만이 아닌 여러 공간들이 있다. 협업해 활용할 계획이며 사업장 확대는 고려 중이다.

Q : 설치된 장소는 어디어디가 될 예정인가?
김낙일 대표 : KT 직영 사업장에만 콘텐츠가 공급되는 건 아니다. 수출도 고려하고 있고 각 지역 총판과 비즈니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물건이 나왔으니 열심히 팔아보겠다.

Q : 단순 탑승형이 아닌 실제 체감 일체형으로 개발할 계획이 있나?
김낙일 대표 :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하고 싶긴 한데, 나부터 어트랙션을 탔을 때 땀나는게 싫다. 그리고 여러 액션에서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또 서서 하는걸 안내원이 계속 지켜봐야 한다. 태권브이는 조종사가 탑승하면 뇌파에 연결되는 개념으로 생각대로 제압하는 형태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도 충분히 맞다고 본다. 내부적으로 전투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나쁘지 않다. 더 좋은 기술이 나오면 적용할 수 있을텐데 탑승형 어트랙션보다 더 나은 것을 보지 못해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트윗하기

박상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VR로 체감하는 4차 산업혁명" KVRF 2018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