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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작지만 소중한 변화

국회에서 게임산업 토론회가 열리는 풍경은 익숙해졌다. 게임이 문화콘텐츠 수출에 기여하고, 4차 산업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지목된 덕이다.

지난 5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인디게임의 현황과 미래를 전망하는 토크쇼 ‘인디게임은 게임산업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가 열렸다. 획일화된 국내 게임산업에 인디게임이 다양성과 활기를 넣을 수 있느냐가 주제였다.

이 토크쇼 역시 이런 다른 간담회(토크쇼)와 비슷하게 진행됐다. 패널이 발제하고, 방청객의 질문에 해결책을 함께 고민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주최 측인 대한민국게임포럼을 출범 시킨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끝까지 함께했다는 것이다.

▲조승래 의원(왼쪽)과 서태건 위원장

조승래 의원은 이날 발제와 질의응답을 끝까지 경청했다. 중요한 내용이다 싶은 순간에는 손에 들린 볼펜이 빠르게 움직였다. 모르는 부분이 있다 싶으면, 함께 자리한 BIC조직위원회 서태건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국회에서 찬밥 취급받던 게임산업과 이를 취재하던 기자의 눈에 띈 작지만 소중한 변화다.

그동안 게임산업관련 토론회에서 이처럼 진중하게 패널들의 이야기를 직접 경청하는 모습은 드물었다. 바쁜 국회 일정 탓에 인사말을 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패널과 방청객의 다급한 목소리는 보좌관의 필터를 통해 여과되어 전달됐다. 핵심이야 전해 지겠지만, 참석자의 다급함과 초조함까지 담지는 못했을 것이다. 조승래 의원이 끝까지 자리한 것이 더욱 눈에 띄었던 건, 이런 흐름에 자그마한 변화가 생긴 것이 반갑고도 고마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게임산업은 유저의 지지와 관계자의 노력으로 자생해 왔다.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는 생각에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소홀했다. 셧다운제를 시작으로 각종 규제가 쌓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각계각층이 각종 사회문제를 오롯이 게임 탓으로 돌리며 누명을 씌워도 제대로 항변조차 하지 못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소극적인 자세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소극적인 대응과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은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제 목을 죄는 행위일 뿐이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자그마한 변화라도 놓칠 수 없는 게 지금의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현주소다.

지금은 게임산업 출신의 현직 의원과 소수의 의원이 게임산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또, 게임을 즐겨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 게임산업계가 바래온 변화가 싹텄다.

작은 떡잎을 훌륭한 열매를 맺는 나무로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토양과 적당한 비료, 수분, 햇빛이 필요하다. 하나쯤은 부족하더라도 나무는 자라지만, 열매는 작아진다. 모든 것이 부족하면 떡잎은 말라 죽는다. 국회와 게임산업계에 핀 작은 떡잎을 소중히 키워야 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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