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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가 전략 쓰는 아이폰, 언제까지 잘 팔릴까?


요즘 아이폰이나 맥북 등 주요 애플 제품이 미국에서 발표될 때마다 사용자의 탄성이 들린다. 신제품의 신기능이나 바뀐 성능에 대한 기쁨의 의미도 있지만 그에 몫지 않는 이유는 올라간 가격 때문이다.

작년 11월, 아이폰X이 999달러부터 시작하는 역대 최고 가격으로 인해 큰 논란에 휩싸였다. 기능은 그렇게까지 획기적으로 나아진 게 없는데 가격만 대폭 올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 출시가는 142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이런 고가로 인해 각종 수리비용까지 덩달아 올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플의 섣부른 고가정책이 도리어 이익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그런 우려는 빗나갔다. 8월 발표된 애플의 2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제품당 1천 달러가 넘는 고가 아이폰은 판매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단위별 이윤 마진이 커졌으며, 결과적으로 순이익 증가를 가져왔다.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비해 수요감소가 적다는 점을 보여준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었으며, 팀 쿡 CEO의 이런 전략은 주주들에게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새로운 아이폰XS, XS맥스는 이런 고가 전략을 고수했다. XS가 999달러(약113만 원), XS맥스는 1099달러(약124만원)부터 시작된다. 저장용량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는데 XS맥스는 최대 1449달러(약163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한국 출시가격으로는 2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전 아이폰X의 사례 때문인지, 사용자들은 높은 가격은 문제가 안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이폰 자체가 부유층이 많이 구입하며, 북미와 유럽 젊은 층의 아이콘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플 생태계에 묶여 많은 유료앱을 구매한 사용자, 아이클라우드를 잘 쓰는 사용자 들은 쉽게 안드로이드폰 등으로 옮기기도 어렵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애플이 얼마나 아이폰 가격을 올려도 사용자들이 구입할 지 실험하는 중이란 의견도 나온다.

미래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에 아이폰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 지, 그럼에도 어디까지 잘 팔릴 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비슷한 경우인 애플 맥북의 사례를 참고할 수는 있다. 프리미엄 노트북인 맥북은 이제까지 부품구성에 비하면 비싼 가격에도 잘 팔렸다.

그러다가 2016년 이후 디자인을 바꾸고 확장단자를 없애며, 터치바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대폭 올렸다. 그러자 2분기 실적에서 판매량 감소와 함께 작지만 순이익이 감소헸고, 고가전략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 온 것이다. 맥북가격에 비해 변화된 부분과 전체 가치가 비싸다고 느끼는 사용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과연 아이폰에게는 이런 상황이 오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1조달러 회사인 애플의 아이폰 고가정책에 드리운 그림자를 함께 보아야 할 때다.

김태만 기자  ktman21c@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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