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에 취업하는 과정, 그중에서도 넥슨에 취업하는 과정은 어떨까? 넥슨 인사팀 채용파트에서 일하는 강경중 님이 넥슨 공채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 채용 담당자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포트폴리오’다.

넥슨이 15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자사 사옥에서 하반기 공채 행사 ‘커리어 클럽’을 개최했다. 넥슨 하반기 공채에 지원했거나 게임 업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공개 강연과 1 대 1 면접 등이 이루어졌다. 그중에서 ‘게임업체 취업하기’ 강연은 넥슨 인사팀에서 채용파트를 담당하는 강경중 님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강경중 님은 공개 채용 과정에서 많이 듣는 질문을 소개했다. “내 전공, 학점, 어학성적이 이 정도인데, 넥슨에 지원할 만한 곳이 있느냐?”라는 질문이다. 그는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이 채용될 확률은 낮다. 그리고 월급이나 복리후생을 묻는 분도 계시는데, 무슨 마음인지는 안다. 그런 부분은 사실 여러 곳에 공개가 되어있다. 내가 생각하는 적절한 질문은 ‘내가 넥슨에서 이런 일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넥슨 공채를 포함해서 게임 업체 공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다 그는 “다른 게임 업체도 비슷하겠지만, 넥슨은 출신 대학, 성별, 종교, 학점, 어학성적 안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 직군의 경우 포트폴리오다”라며 “포트폴리오를 가장 먼저 보고 마음에 들면 그다음에 보는 것이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다. 간단하게 말하면, 포트폴리오가 당신의 명함이다”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도 직군에 따라 조금 다르다. 사운드 관련 직군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없으면 탈락이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인터넷 링크로 주면 확인하는 경우가 별로 없으니, 꼭 첨부파일 형태로 전달해야 한다.

프로그래머 직군의 경우 포트폴리오에 자신이 직접 작성한 코드를 꼭 넣어야 한다. 강경준 님은 “프로그래머 직군은 완성된 사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한다든지, 외국 프로그래머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것도 도움이 되니 이런 활동을 했다면 꼭 어필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아트 직군은 포트폴리오를 여러 개 제출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만든 작품 위주로 내는 것이 좋다. 순서도 자신이 가장 잘 만든 것 부터 보이게 해야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발전한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교 1학년 때 만든 작품부터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다.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첫 작품으로 지원자의 실력을 평가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획 직군의 경우 포트폴리오의 ‘양’으로 승부하지 말자. 면접관 입장에서는 소설이나 논문을 읽는 기분이다. 이런 규모의 문서를 전달하면, 대부분의 면접관은 읽지 않는다. 따라서, 기획 직군은 전체 기획서에서 내가 특별히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집중해서 강조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전 테스트도 있다. 기획 직군은 채용 과정에서 사전 테스트를 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면접과 토론을 한다. 프로그래머 직군은 온라인 테스트를 무조건 보게 된다.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진행된다. 온라인테스트는 꼭 혼자 진행하자. 넥슨 내부적으로 검증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직무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는 인사 면접을 보게 된다. 이 단계에서의 질문은 사실 뻔하다. 다만, 지원 동기는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 지원자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해당 분야에 지원했는지를 보기 때문이다.

입사 시기도 잘 봐야한다. 현재 지원자가 대학교 3학년인데 당장 2018년 12월에 입사해야 한다면, 면접관은 “합격하면 어떻게 할 꺼냐?”라고 물어보게 된다. 이럴 때 “합격하면 바로 자퇴하고 입사하겠다”라고 답변하는 지원자와 “합격하면 졸업한 후에 입사하겠다”라고 답변하는 지원자의 최종 결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강경중 님은 “면접이든 서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 강점이 직무와 연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직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이성친구와의 일화를 이야기하면 곤란하다. 무슨 질문을 받든, 직무와 관련 있는 내용으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넥슨 인사팀 강경중 님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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