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에서 출시한 ‘에픽세븐’이 매출 3위(구글플레이 기준)에 입성했다. 잘 만든 콘텐츠와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연출, 짜임새 있는 전투 등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에픽세븐'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오는 11월로 예정된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까지 상위권에 오르는 시너지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17일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캡쳐

17일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 따르면 ‘에픽세븐’은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지난 15일부터 3일째 유지하고 있다.

‘에픽세븐’은 한동안 ‘리니지2 레볼루션’과 ‘뮤오리진2’라는 대형 IP의 벽에 가로막혀 4~5위를 오갔다. 하지만 지난 주 신규 캐릭터와 서브 퀘스트를 포함한 첫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두 작품을 추월하는 성과를 냈다.

▲흥행 추진제가 된 대혼돈의 레인가르 만월제 업데이트

‘에픽세븐’은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퍼블리싱 중인 모바일 수집형 RPG다. 3년여의 개발 기간이 투자된 이 게임은 ‘색다름’을 무기로 한국 유저 공략을 시작했고, 예상대로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붐을 일으켰다. 

‘애니메이션을 플레이하라(Play the Animation)’란 슬로건처럼 2D 애니메이션 연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4개의 캐릭터를 사용하는 전략전투가 강점이자 차별화 포인트이다.

두 회사가 강조한 콘텐츠적 색다름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MMORPG가 장악한 한국 모바일게임에서 캐주얼 수집형 RPG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모바일 시장, 그 중에서도 레드오션이 된 수집형 RPG 장르에서 새 길을 여는 중이다.

‘에픽세븐’의 성과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라인업 중 군계일학이다. 출시 4일 만에 매출 5위를 기록했고, 일주일이 지난 뒤에는 4위를 꿰찼다. 20여일이 지난 15일부터 매출 3위로 올라서 탑(TOP)3에 합류했다.

▲에픽세븐 매출 순위 변화(자료출처=게볼루션)

향후 전망도 밝아 보인다. ‘에픽세븐’이 선택한 수집형 RPG는 흥행이 굵고 오래가는 편이다. 업데이트에 따라 순위를 역주행하는 일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처음 3주와 3달이 고비인 MMORPG보다 라이프사이클이 평균적으로 길다.

변수는 부족한 운영과 서비스다. 반복 입장, 연속 뽑기 등 편의성의 부재와 일관성 없는 업데이트와 서비스 등은 많은 유저가 단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곧 4분기 시장을 겨냥한 신작이 속속 등장하는 만큼, 떠나는 유저를 붙잡을 ‘운영의 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픽세븐’이란 걸출한 신작의 등장으로 스마일게이트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플랫폼 ‘스토브’ 사업도 탄력이 붙게 될지 주목된다. ‘스토브’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묵직한 히트작의 부재로 ‘그들만의 플랫폼’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매출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에픽세븐’이 등장했고, 신작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의 출시가 11월 이어질 전망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투톱(Two-TOP)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스토브 사업의 엔진으로 제대로 작동하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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