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위한 전용 경기장을 첫 공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1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에 위치한 ‘리그오브레전드 파크(LoL 파크)’ 오픈 하우스(집들이)을 진행하고, 1년여간 비밀리에 준비해온 현장을 공개했다.

LoL 파크의 넓이는 약 5,280제곱미터(약 1,600평)이며, 콘셉트는 e스포츠를 즐기는 테마파크다. 유저에게 개방되는 ‘라이엇 PC방 2호점’, 라이엇스토어, 빌지워터 카페, 빌지워터 홀, 스태츄 전시존, 팀 전시존, 팬미팅 존, LCK 아레나 등이 자리했다. 선수와 방송 중계를 위한 4개의 대기실과 팀을 위한 전용 화장실, 경기장내 코치존, 인터뷰 룸, 프레스 룸, 메이크업 룸, 라이엇 라운지, 헬프 데스크 등으로 나뉜다.

LoL 파크는 오는 10월 시작되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이후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시즌이 시작되는 2019년 1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부가 시설인 라이엇 PC방은 9월 중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관람객에게 개방되는 공간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카페와 PC방은 소정의 요금을 받지만, 대기실과 홀 등 개방된 공간은 모두 무료 개방된다. 또, 관람객이 아니라도 종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과 관광객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 팬과 선수를 위한 공간

개관식 무대에 선 라이엇게임즈 이승현 한국대표는 LoL 파크가 팬과 유저를 위한 문화 공간임을 강조했다. 또, 생활에 침투한 게임문화를 느끼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게임스컴을 다녀왔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줄을 서면서 게임이란게 이렇게 대단한 콘텐츠란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LoL 파크 역시 이런 게이머들을 위한 공간이다. 게임을 체감하는, 일상 속의 비일상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은 △방송 스튜디오 아닌 팬들을 위한 스타디움 △최고의 선수들을 외한 최고의 경기장 △편한 관람을 위한 최적의 경기장을 콘셉트로 했다고 한다. 실제로 LoL 파크는 선수들을 위한 4개의 대기실과 입장로, 덕아웃(코치 공간) 등 경기 준비를 위한 준비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승현 대표는 “유저가 LoL 파크에 모여 웃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또, 경기의 주역인 선수들에게는 제대로 연습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라며 “관람객 분들의 좌석도 사이드테이블과 USB를 설치해 기존 경기장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고려해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빌지워터는 LoL 내의 항구 도시다. LoL 파크와 빌지워터 카페, 홀이 유저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찾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라며 “이런 노력이 투자된 LoL 파크에서 수 많은 경기가 열리고 드라마가 써질거다. 많은 역사가 쓰일 이 곳을 편안하게 즐겼으면 한다”고 끝맺음했다.

■ 고정비용만 1000억원, LoL e스포츠의 가치

이승현 대표는 오픈 하우스 발제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짧은 인터뷰에서 LoL의 가치를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답변에 따르면 LoL 파크는 오는 2029년까지 이미 계약을 마쳤으며, 제반시설에 800~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투자됐다고 한다. 자세한 금액은 소개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LoL 파크는 수익을 바라고 만든 공간이 아니다. LoL라는 게임을 서비스 하면서 받은 사랑만큼 의미있는 공간을 만들어 기여하고 싶었고, 도전하고 싶었다. 사명감도 있다”라며 “이름도 라이엇 파크가 아닌 LoL 파크다. 세상에는 많은 게임이 있는데 오랫동안 사랑받고 e스포츠도 잘 되는 게임인 만큼, 이런 장소쯤 하나는 헌정할 만한 작품이다”라고 자부했다.

이어 “라이엇게임즈는 설립 초기부터 돈을 잘버는 회사보다 게이머에게 자부심(프라이드)를 줄 수 있는 회사가 되길 바랬고, 이 가치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집들이 마지막에는 LoL e스포츠의 상징이 된 전용준 캐스터가 무대에 섰다. 그는 “이 장소에서 만큼은 게임캐스터가 아닌 LCK 캐스터로 나를 소개하겠다. 많은 중계진이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우리 중계진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경기장의 중심에 앉아 혈투를 벌일 ‘스코어’ 고동빈. ‘기인’ 김기인, ‘꼬치’ 김정균 코치도 “기대보다 경기장이 크고 시설도 좋다”고 입을 모았다. 고동빈은 “내년에도 이 곳에서 성불(우승)하겠다”라며 웃음 지었고, 김기인은 “대기실이 너무 좋다. 10월부터 롤드컵 플레이-인 경기를 이 곳에서 진행하는데, 정규시즌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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