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예술이 만나는 민관학 협업 프로젝트 ’놀이, 이토록 창의로운 IMGINE PLAY DEMODAY’가 19일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렸다. 프로젝트 결과물로는 태양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용 모바일게임, 다양한 악기의 멜로디를 믹싱하는 음악 믹싱 모바일게임, 동화책을 체험하는 모바일게임, 정신과 심리 상담을 진행해보는 게임 등이 공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 원장 김영준)과 엔씨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가 함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개발을 도모하고, 전문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6월 15일까지 참가자들이 모집됐고, 예술가들과 게임 개발자들은 9월까지 12주 동안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평가를 통해 선정된 5팀이 19일 열린 행사에서 자신들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소개했다. 이 팀들에는 최대 천만 원의 수행지원금이 지원되며, 서울 홍릉에 있는 콘텐츠인재캠퍼스의 공간과 인프라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장을 찾은 한콘진 김정욱 본부장은 “작년에 음악과 인공지능을 융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반응과 결과가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게임과 예술을 융합하는 시도를 했다"라며 "한콘진과 문화부는 이 사업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사업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오늘 발표되는 결과물이 혹시라도 미미하다 할지라도 그 결과물이 향후에는 더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콘진 김정욱 본부장

■ 우주과학 교육 모바일게임 ‘솔라 하르모니아’

‘솔라 하르모니아’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우주과학 교육용 모바일게임이다. 프로젝트의 취지는 초등학생들이 태양계 등 각종 행성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하는 것이다. 게임의 주 내용은 외계인들에게 잃어버린 집을 찾아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저는 다양한 외계인과 행성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예를들면, RFID 리더기가 부착된 캐릭터 조형물을 실제 행성의 모습을 본 딴 행성 조형물에 가져가면, 모바일기기에서 캐릭터의 반응이 나오는 식이다. 외계인을 특정 행성에 놓으면, 해당 외계인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이 반응을 토대로 유저가 외계인의 고향을 찾아주도록 유도한다. 실제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종이로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모든 외계인의 행성을 찾아주거나 주어진 연료를 모두 소모하면 게임이 종료된다.

게임 구조는 다른 교과목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발표를 담당한 기획자는 “모바일기기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면, 여러 명의 유저들이 분업을 한다든지 등 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듯 하다”고 말했다.

■ 음악 믹싱 게임 ‘워터코퍼레이션’

‘워터코퍼레이션’은 음악 믹싱 게임이다. 10가지 악기의 다양한 멜로디를 소재로 유저가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믹싱 게임만 만들어놓으면 유저 입장에서는 목적의식을 가지기 힘들다. 그래서, 퍼즐 게임의 요소를 도입했다.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해당 스테이지에서 연주된 음악을 얻게 된다. 이렇게 음악을 얻어서 믹싱 모드에서 자유롭게 다양하게 음악을 만들 수 있다.

퍼즐 게임의 요소로는, 물이 지나가는 파이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하는 요소를 도입했다. 그래서 게임 제목이 ‘워터코퍼레이션’이다. 현재 에피소드4까지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개발이 완성되면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 동화책을 체험하는 모바일게임, ‘포포와 토비의 여행’

‘포포와 토비의 여행’은 유저가 동화책을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어른에 해당하는 캐릭터와 아이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함께 산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유저는 아침에 잠을자는 다른 캐릭터를 깨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진행하면 게임이 종료된다.

■ 심리 서사 실험극 ’히스테리아’

‘히스테리아’는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이 실제로 심리 상담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실제로 심리 상담에서 어떤 내용의 상담이 이루어지는지 관련 학과 교수와 만나서 자세하게 듣고 개발한 게임이라고 한다.

■ 스토리 창작 플랫폼, '스토리쥬'(StoryZoo)

‘스토리쥬’는 유저가 동물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창작 툴이다.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며, 유저가 직접 다양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예를들면, 동물원을 탈출한 코끼리가 시내를 걸어가다가 맨홀에 빠지게 되고, 그 결과 다른 차원으로 나가는 등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오늘 발표된 프로젝트에 참가한 개발자와 예술가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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