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좀 보내줘”

소원했던 친구에게까지 하트를 부탁했던 ‘카카오 신화’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프렌즈레이싱’이 약 20시간 만에 47만 유저의 참여를 끌어 낸 것.

▲사진출처=카카오 프렌즈레이싱 사전예약 페이지 캡쳐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페이지를 통해 ‘프렌즈레이싱’ 사전참가 접수를 받고 있다. 참가 접수를 마치면 지금까지 참가한 유저 수를 볼 수 있는데, 21일 11시 50분 기준으로 약 47만 3900명이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런 추세라면 출시 전까지 ‘대박’ 기준인 100만 사전예약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성적은 카카오 프렌즈 IP(지식재산권)와 메신저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저 풀, 가벼운 게임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상승효과(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카카오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는 유저를 게임과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유저가 카카오의 ‘for Kakao’를 통해 게임 세상에 입문했다.

거대 IP로 성장한 카카오 프렌즈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메신저에 사용하는 이모티콘으로 시작해, 각종 필기구, 쿠션 등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고, 지금은 황금 상권에 자체 상점을 열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 프렌즈 IP를 썼다는 것 자체가 차별화 포인트이자 강점인 셈이다.

여성 유저의 적극적인 참여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 모바일게임은 여성 유저가 선호하는 장르다. 여기에 ‘for kakao’ 게임은 공통적으로 여성 유저 비율이 높다는 게 업계의 상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출시된 ‘음양사 for kakao’는 남성 유저 층이 선호하는 수집형 RPG임에도 20~40대 여성 유저 층이 두터운 게임으로 유명하다.

RPG 일변도인 시장 상황도 호재로 보인다.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특히 레이싱은 쉬운 조작방식으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흥행 기대감을 높인다.

RPG 붐이 시작된 지난 2016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넥스트플로어(현 라인게임즈)가 출시한 ‘프렌즈런’이 가벼운 게임성과 IP의 힘으로 흥행기록을 쓴 것. 이 게임은 서비스 1년이 지난 뒤에도 하루 최대 110만명(공식발표)이 접속하는 기록을 쓴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캐주얼 레이싱 장르의 만남이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며, “오랜시간 기다려주신만큼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완성도 높은 콘텐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