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2일 신작 모바일 RPG ‘스피릿위시’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테스트는 8일까지 약 7일간 진행된다.

‘스피릿위시’의 첫인상은 그리움이다. 2000년대 전후에 유행했던 2D풍의 캐릭터와 배경 콘셉트가 JRPG(일본식 RPG)로 불리는 게임을 닮았다. 3명의 캐릭터로 구성된 파티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점이 있다면 전투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는 것. 파티를 꾸리고, 개별 캐릭터를 컨트롤하는 방식은 지금도 많은 게이머가 기억할 온라인게임 ‘그라나도에스파다’를 떠올리게 한다.

전투는 자동을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유저 선택에 따라 파티, 캐릭터 단위로 세밀한 조작도 가능하다. 조작 방식이 제한된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게임성을 택한 것.

강적과의 전투에서 원거리 캐릭터를 따로 빼내거나, 목표로 지정된 캐릭터를 이동시키는 컨트롤도 가능하다. 반면, 피격을 전제로 디자인된 전투 패턴 탓에 액션 RPG와 같은 회피 컨트롤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를 만회하는 전략 전투 시스템은 이 게임의 특징이자 차별화 포인트다. 각 캐릭터의 스킬-아이템-전투 스타일을 별도로 설정해 최적의 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스피릿위시’만의 재미요소라는 듯 강조된다.

그래픽 완성도는 대단하다. 2D의 느낌을 살린 모델링을 제대로 완성했다. 덕분에 3D의 풍부한 움직임과 2D만의 독특한 색채를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보는 재미가 살아있다.

여기에 아름다운 음악과 강력한 타격음은 ‘동화풍 RPG’라는 콘셉트를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단, 많은 유저가 같은 필드를 공유하는 MMORPG라 여러 소리가 겹치면 귀가 아픈데, 다른 유저의 효과음을 줄이거나 무시하는 게임적 허용으로 몰입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레벨업을 위한 퀘스트 진행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퀘스트를 받기 위해 잦은 로딩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유저가 퀘스트 동선을 극단적으로 줄인 게임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스피릿위시’의 전통적인 퀘스트 동선과 잦은 로딩을 참아줄지는 의문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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