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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큰 마사장의 그리운 발자취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지휘봉을 놨다. 20여 년간 소중히 키워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고문역으로 한발 물러섰다. 사실상의 은퇴다.

모하임 대표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이자 대표로서 27년 가까이 시간을 보냈다. ‘로스트바이킹’부터 ‘워크래프트’ 시리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 ‘오버워치’까지 라인업 중에 그의 숨결이 묻지 않은 게임은 없다. 지난해 리마스터판이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개발 소스에 ‘허락 없이 소스 코드를 고치지 마라’라고 기록한 흔적이 재발굴 된 것은 좋은 이야기 거리다.

떠나간 모하임 대표가 벌써 그리워진다. 그가 보여준 열정과 한국 게이머의 사랑에 보답하는 진실한 모습 등 가까이 두고 사귄 친구가 아님에도 애정을 품기 충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모하임 대표는 한국에서 ‘통큰형’, ‘마사장’ 등 다양한 애칭으로 통한다. 크고 작은 행보를 통해 게이머들과 같이 호흡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e스포츠 현장을 찾는 날은 피자를 먹는 날이란 공식이 생길 정도.

그의 한국 사랑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유명하다. 그가 한국을 사랑한 건 한국 PC방을 터전으로 스타크래프트가 끝없이 플레이 되고 있고, 새로운 문화콘텐츠 e스포츠가 발생하는 터전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모하임 대표는 한국 방문하면 반드시 e스포츠 현장을 찾았다. 이때 현장 관람객 모두에게 항상 특별한 선물을 줬고, 피자도 이 중 하나다. 이 피자 선물은 상징적인 행위로 한국을 찾을때마다 화제거리가 되곤 했다.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4 이벤트 전에 선수로 출전한 마이크 모하임 대표. 이날도 관람객에게 피자를 선물했다(사진출처=OGN 방송 캡쳐)

이에 보답하듯 모하임 대표와 블리자드는 한국을 특별히 신경 썼고, 덕분에 한국 게이머는 폭넓은 게임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e스포츠 관람객에게 피자를 돌리는 그만의 고객 서비스도 작지만 큰 사례다.

모하임 대표가 특별한 이유는 더 있다. 누구보다 한국 시장을 잘 아는 해외 게임사 대표라는 점. 블리자드는 20여년 동안 한국 게이머가 가장 사랑한 해외 개발사로 통한다. 당연히 모하임 대표는 한국 게임 시장의 성장부터 지금까지 모든 세월을 직접 경험한 한국통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과장하면 그가 업계 일선에서 물러서는 것은 글로벌 게임 시장과 한국 게임업계를 잇는 하나의 통로가 사라졌다고 비교할 수 있다.

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PC방을 한국 게임산업과 IT의 힘으로 평가했다. 각종 매체에서 PC방이 마치 범죄의 온상처럼 취급돼 온 것과 반대다. “PC방 전원을 내리자 사람들이 난폭해졌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보도가 나오는 한국에서 외국 기업의 대표가 게이머의 입장을 대변해 준적도 있다.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고, 막을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하지만 떠나간 그의 발자취가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건, 그의 행보가 한국 게임 역사에 남긴 거대한 발자취 때문일 것이다. 모하임 사장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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