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의 숙명의 라이벌 대결이 임박했다.

북미(NA) LCS 클라우드9(C9)과 유럽(EU) LCS 프나틱(FNC)이 28일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무대에서 진검 승부를 앞뒀다. 장소는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특설무대. 최고의 실력을 증명한 두 팀의 숙명적 대결에 걸맞은 장소다.

북미와 유럽은 지역대항전 ‘리프트라이벌즈’ 블루 지역에 속한 지역이다. 문화권이 비슷한 라이벌 지역으로, 두 지역팀의 대결은 항상 큰 관심거리다. 올해는 EU LCS 소속 선수들이 대거 NA LCS로 이적하는 등 애증의 관계까지 얽혀 응원전이 한층 치열하다.

전체적인 성적은 NA LCS가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 리그의 투자 규모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 EU LCS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해 스타 플레이어의 이적이 잦았고, 리그의 존속이 위태롭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불안한 모습이라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평가와 결과는 곧잘 뒤집혔다. 올해 ‘리프트라이벌즈’에서 EU LCS가 8승 5패로 승리를 거뒀다. ‘롤드컵’ 4강전에는 EU LCS가 두 팀, NA LCS가 한 팀 진출해 상대 평가에서도 차이가 난다.

경기력 평가는 FNC가 근소하게 앞선다. 매년 자국 리그를 쓸어 담고 있는데다, 첫 LoL 롤드컵 우승팀으로서의 브랜드 값어치도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상체 캐리가 중요한 메타(흐름)에서 ‘쏘아즈’ 폴 보이어,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경기력이 살아있고,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 ‘힐리쌍’ 즈드라베츠 일리에프 갈라보프도 장기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2회 우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C9도 만만치 않다. 예선전 격인 플레이-인부터 경기력을 갈고닦아 날을 세웠다. 플레이-인 1주차에서는 패배도 있었지만, 2주차부터 본색을 드러내며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한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8강전에서는 LCK 2시드 아프리카 프릭스(AFS)를 3대0으로 셧아웃해 자신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여기에 경기력을 각성한 ‘리코리스’ 에릭 리치와 ‘옌슨’ 니콜라이 옌슨, ‘스벤스케렌’ 데니스 욘센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살아있고, ‘스니키’ 자커리 스쿠데리와 ‘에이잘’ 트리스탄 스티덤의 후반 캐리력도 만만치 않다.

두 팀의 대결은 공격적인 플레이에 따라 붙는 실수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또, NA-EU LCS 특유의 ‘내셔 남작(바론)’ 싸움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키 포인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양 지역은 다소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바론’ 사냥 시도와 뺏음(스틸)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이를 통해 경기가 역전되는 일도 잦아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수 싸움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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