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하’가 넥슨 ‘지스타 2018’ 부스에서 꽃 피웠다. 고품질 그래픽, 과감한 액션을 무기로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트라하’는 넥슨이 내년 출시를 예고한 모바일 MMORPG다. 개발은 신생 개발사 모아이게임즈가 담당했다. 개발기간은 2년 6개월. 최고의 품질과 하이엔드 MMORPG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게 목표다.

쏠린 기대에 비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트라하’ 서비스가 비밀리에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넥슨 지스타 2018 프리뷰 행사에서 밝혀진 것은 무기에 따라 클래스(역할)이 달라진다는 것, 고품질 그래픽을 추구한다는 것, 불칸과 나이아드 진영간 전투(RvR), 오픈필드를 기반으로 자유로운 탐험을 제공한다는 등이 전부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자리가 16일 지스타 2018 현장에 마련됐다. 넥슨 서황록 부실장과 모아이게임즈 이찬대표가 참석한 인터뷰 세션이 진행된 것.

인터뷰에 앞서 이 대표는 “약 2년 6개월 전 고품질 MMORPG를 모바일로 개발한다고 했을 때 과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고품질 게임을 원하는 유저가 늘어났고, 주류 장르가 됐다”라며 “‘트라하’는 새로운 게임을 찾는 유저들을 위한 최상위 게임으로 만들고 있으며, 론칭버전도 많은 유저가 만족할 게임으로 완성하겠다”라고 큰 틀을 설명했다.

▲넥슨 서황록 부실장(왼쪽)과 모아이게임즈 이찬 대표

Q 내년 상반기 출시로 알고 있다. 신작 출시가 몰리는 기간이라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이찬 “모바일 MMORPG가 처음 나올 때 보다는 상황이 좋다고 본다. 처음에는 정말 많은 게임이 동시에 나오지 않았나? 지금은 라이프 사이클도 길어지고, 출시 간격도 길어졌다. 출시하는 작품 하나하나 완성도도 빼어나다. 
‘트라하’는 이런 경쟁을 의식하지 않고, 모바일게임에 담고 싶은 콘텐츠를 만든 게임이다. 출시시기를 정할 때도 다른 작품의 일정을 신경 쓰지 않았다.”

Q 타협하지 않을 게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찬 “대표적으로 그래픽적인 부분이다. 2년 6개월 전에는 모바일게임 완성도에 왜 많이 투자하는지에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출시 시점이 되면, 고품질의 모바일게임이 필요하게 될 거라고 밀어붙였다.”
서황록 “게임이 출시됐을 때, 최고의 품질로 서비스하고 싶었다. 론칭 시점에 최상의 UX(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Q 그래픽이 놀랍다. 스마트폰 사양이 높아야 원활한 플레이가 될 것 같다.
이찬 “PC온라인게임을 개발했을 때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사양을 높게 잡아 정상적인 서비스가 안 될 것 같아도, 원활히 서비스됐다. 기술과 하드웨어의 발전이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트라하’ 최상 옵션 정도는 지금 하이엔드 기기에서 원활히 플레이 할 수 있다. 오히려 사양을 너무 낮게 잡은 것 같다고 생각될 정도다.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는 옵션을 낮추면 된다. 옵션 품질의 차이가 커질 뿐, 기기 문제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지스타에서 체험버전을 공개했다. 관람객 반응이 궁금하다.
서황록 “그래픽 부분 만족도가 높다. 전투의 완성도도 호평 받았다. 대신, 플레이 시간이 짧아 아쉽다는 반응도 많다. MMORPG로서 갖춰야 할 콘텐츠를 보지 못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Q 시장에 경쟁작이 많다. 차별화된 특징이 필요하다.
이찬 “단순 비교는 힘들다. 내부적으로는 모바일에서 조작의 한계 때문에 전투가 단순해지는 걸 극복해 보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전투에 다양성을 주기 위해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을 추가했다.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기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시스템이다.
컨트롤도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것에서, 전술적인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수동 요소를 추가했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다.”

Q 체험 버전 기준으로 캐릭터 별로 3개의 무기를 쓸 수 있는 것 같다.
이찬 “맞다. 캐릭터 체형에 따라 6개의 무기(대검, 방패, 쌍검, 지팡이, 너클, 활) 중에 3개를 고를 수 있다. 개발 리소스 문제 때문에 부득이하게 제한을 뒀다.”

Q 자체 IP(지식재산권)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이찬 “독립 개발사로 ‘트라하’ 개발을 시작했다. IP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생각도하지 못했다. 고민도 없었다. 2년 6개월 전에는 IP 기반 게임이 쏟아졌다. 회사도 많았다. 질리는 타이밍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것을 찾는 유저들을 타깃으로 해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IP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당시 판단이 틀리진 않은 것 같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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