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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상화폐 광풍 뒤에 남은 것은?

한때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세계를 뜨겁게 만들었던 가상화폐 붐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11월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10% 이상 하락한 4,300달러선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32달러로 12.67%까지 내려갔고 비트코인캐시는 33.03%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빠른 하락에 의한 반등도 약간 있지만, 이제는 비트코인이 한때 찍었던 2만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나머지 가상화폐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주요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가상화폐는 투기에 불과하다'고 말한 유시민 작가의 말이 화제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았지만, 유시민 작가의 말이 결국은 사람 여럿 살린 셈이 됐다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돌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신규 유입자가 거의 없다. 기존 투자자 가운데 상당수가 큰 손실을 입은 채 회복을 기대하며, 이른바 '존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굴은 소모되는 전력대비 가상화폐 가치가 낮아져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광풍처럼 쓸고 지나간 가상화폐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엄밀히 말하자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가상화폐의 기술적 근거인 '블록체인'이란 ICT기술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술이 투기 수단이 되었을 때 둘을 잘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교훈이다.

가상화폐의 몰락과 상관없이 블록체인은 아주 유용한 미래기술이다.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핵심 추진 과제인 6대 공공 시범사업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축산물 이력 관리 시스템이 오는 12월까지 전북 지역에 시범 구축할 계획이다. 다른 사업들도 차분히 추진되면 우리 삶을 더 이롭게 해줄 것이 분명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두 번째로 우리가 얻은 교훈이 될 것 같다. 세계는 이미 '튤립파동'과 '닷컴버블'을 겪은 바 있지만 이번 가상화폐 열풍에 다시 휩쓸렸다. 이때 가상화폐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이것이 블록체인 기술과 분리할 수 없으며, 가상화폐를 발전시켜야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당장 돈이 눈에 보이는 수단으로서 가상화폐가 있어야 블록화폐 기술에 관심과 투자가 쏠린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단 가상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 정부의 시범사업등을 통해 착실히 적용되는 중이다. 

과연 가상화폐가 사라지게 되면 블록체인 기술이 종말을 맞이할까?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일 블록체인이 가상화폐 외에 어떤 곳에서도 쓸모가 없는 기술이라면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우리가 그런 기술을 위해 안타까워해줄 필요가 있을까?

김태만 기자  ktman21c@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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