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상장사의 2018년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이를 집계한 결과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강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펄어비스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코스닥 및 해외 상장기업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3분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회사는 넥슨이다. 이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뒤를 이었다. 2분기 1위와 2위가 자리를 바꿨고, 엔씨소프트는 제자리를 유지했다.

▲ 단위=억원, 매출만 있는 업체는 게임부문 매출만 집계

넥슨은 3분기 매출 69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YoY) 13.2%(엔화 기준 15%) 늘었다. 이는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흥행과 ‘메이플스토리’의 국내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업데이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고, ‘메이플스토리’ 역시 ‘검은마법사’ 업데이트로 PC방 인기순위 최상위권에 다시 오르는 등 차트를 역주행 했다. 회사 측도 핵심 IP(지식재산권)인 두 게임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핵심 매출원으로 성장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카밤, 잼시티 등 해외 자회사 성과를 더해 매출 526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73%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 5342억원으로,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매출 2조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감소했다. 글로벌 사업 집중과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결과다. 다만, 4분기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블소 레볼루션)’ 출시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40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약 44%, 전분기대비 7.5% 감소했다. 매출 성장을 주도했던 ‘리니지M’의 서비스 장기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해 신드롬을 일으키며 흥행했다. 전년 3분기에는 이 성과가 온전히 반영돼 엔씨소프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데 앞장섰다. 서비스 1주년을 넘긴 올해 3분기에도 여전히 매출 1위(구글플레이 기준)를 유지하며 경고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매출 폭은 줄어들었다. 엔씨소프트는 다시 뛰기 위한 연료로 자사 IP 기반 모바일게임 5종을 내년 상반기부터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의 실적도 눈부시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장기흥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약 323% 오른 117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콘솔버전 ‘검은사막’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해 호평 받았다. 또, ‘검은사막 모바일’의 대만 서비스를 시작으로 1년여를 준비한 글로벌 서비스 계획도 발동이 걸린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도 ‘배틀그라운드’ PC방 서비스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을 이끈 ‘음양사’ 비중이 대폭 줄었으나, 빈자리를 ‘배틀그라운드’가 메웠고, 오히려 성장을 주도했다.

넷게임즈, 웹젠, 룽투코리아도 견실한 실적을 보였다. 각 회사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00%, 285.7%, 100%, 78.5%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넷게임즈는 ‘오버히트’, 웹젠은 ‘뮤 오리진2’,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등 신작 흥행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네오위즈도 ‘브라운더스트’와 ‘블레스’ 스팀 서비스 성과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 여기에 글로벌 히트작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 대행을 본격화해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단,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약 4개월간 PC방 이용요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실제 효과가 반영되는 것은 내년 1분기가 될 전망이다.

중견기업과 강소기업 대부분은 제자리걸음 했다. 신작 출시지연과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한국게임의 핵심 수출지역인 중국 판로가 막힌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업체를 포함한 중견-강소기업 대부분은 중국을 타깃한 신작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판호(게임 유통 허가 승인) 발급이 사실상 중단돼, 글로벌 사업계획이 큰 타격을 입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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