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와 넷이즈가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거둔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약 4배로 증가했다고 시장 조사 업체 ‘IHS Markit’이 전했다. 게임 판호 발급 중단 등 다양한 이슈로 중국 게임 산업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 두 업체는 외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

시장 조사 업체 ‘IHS Markit’(이하 IHS)의 분석에 따르면, 텐센트와 넷이즈가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외국 시장에서 올린 모바일 게임 매출을 합하면 약 3억 7,600만 달러(약 4,200억 원)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 동안 올린 매출인 7,800만 달러(약 875억 원)와 비교하면 약 4배로 증가한 것이다.

두 업체의 외국 매출을 살펴보면 넷이즈가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텐센트 게임이 전반적으로 매출 순위가 더 높지만, 외국 매출에서는 순위가 역전된 것.

이에 대해 IHS는 “텐센트는 ‘PUBG MOBILE’(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왕자영요’라는 유명 게임을 가지고 있지만, 이 게임들의 외국 매출은 그렇게 높지 않다”라며 “‘PUBG MOBILE’의 매출 규모는 텐센트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의 약 2% 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왕자영요’의 북미-유럽 버전인 ‘Arena of Valor’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반면, 넷이즈의 ‘황야행동’(Knives Out)은 일본에서 크게 성공했고, ‘제5인격’ 역시 중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텐센트와 넷이즈는 앞으로도 외국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은 게임 판호 발급 중단과 게임총량제 등의 규제가 논의되고 있다 보니, 앞으로 게임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텐센트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고, 넷이즈는 실적 발표 때마다 자사 게임의 외국 성적을 강조하고 있다.

IHS는 두 업체가 이제 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분석했다. IHS의 피어스 하딩-롤즈는 “텐센트와 넷이즈의 전체 게임 매출을 고려하면, 두 업체의 외국 매출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라며 “중국 게임 산업의 성장 속도가 둔화한 만큼, 두 업체 모두 앞으로 외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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