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오는 12월 ‘리니지’를 판올림한다. 리마스터 콘텐츠 추가로 해상도와 전투 시스템 등 기존 시스템을 개보수하고 신규 시스템을 더하는 작업을 시도하는 것. 이 내용은 29일 서비스 20주년을 기념해 연 ‘온리원’ 간담회에서 전해졌다.

이날 발표된 내용 중 플레이의 변화를 주는 부분은 △해상도 변경 △신규 클래스 추가 △아이템 옵션 조정 △자동사냥(Play Supports System, PSS) 도입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8개가량의 서버 혈맹이 하나의 성을 두고 격전을 벌이는 ‘월드 공성전’ 시스템 추가도 예고됐다.

엔씨소프트는 시스템 설명에 앞서 배틀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결투를 통해 생성된 유저간의 소통이 ‘리니지’의 강점이며, 이를 극대화할 콘텐츠를 리마스터의 핵으로 삼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변화는 신규 클래스 ‘검사’로 시작된다. 검사는 이뮨/앱솔/카배 등 방어 기술을 무력화하는 스킬을 가진 클래스다. 회사 측은 “기존 클래스와 차원이 다른, 공격력에 특화된 스킬을 보유했다. 이를 통해 고착화된 전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착화된 전투는 기사를 방어벽으로 전사와 다크엘프, 엘프, 마법사 순으로 진영을 잡는 공성전투를 뜻하는 거로 보인다. 기존 전투에서는 단단한 기사의 방벽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에 상대의 방어 능력을 파괴하는데 특화된 ‘검사’를 투입해 더욱 전략적인 전투 구도를 그릴 수 있도록 한 의도가 엿보인다.

▲패시브 활용법과 습득 방법, 발동 조건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실제로 ‘검사’ 스킬을 살펴보면 이런 방어 무효화에 쏠린 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마스터 소드’ 지속 버프는 상대의 방어기를 무시하고 손수 대미지를 주는 능력이다. 고스트 스탭은 빠르게 5셀(거리)를 이동 후 타격하는 공격기술로,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기습에 유용해 보인다. 팬텀은 적을 공격하는 동안 결박하는 액티브 제압기술이다. 또, 유니콘/피닉스 패시브로 상대 아이템 사용이나 공격을 막는 디버프를 걸 수도 있다.

‘검사’는 한손검을 주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소 외면받았던 한손검의 옵션과 성능에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진다. 이에 따라 한손검과 방패라는 고전적인 조합의 유용성이 재발굴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검사’의 공격력을 막기 위한 ‘기사’의 방어도 세팅과 이를 통한 공성전 전략-전술 변화가 향후 ‘리니지’ 플레이의 변화를 이끌 요소로 보인다.

기존 캐릭터도 '클래스 케어'의 일환으로 신규 스킬이 추가된다. '히로틱 스킬'로 명명된 스킬은 필살기나 궁극기에 가까운 능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사용 조건과 입수 조건 등 세부적인 조건이 아직 조정 중이라 리마스터 이후 바로 전투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도 변화도 전투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화다. ‘리니지’는 다소 좁은 화면 속에서 전투가 진행돼 왔다. 전투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없어, 불리한 상황과 유리한 상황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또, 좁은 화면은 초대형 전투 구현도 발목을 잡았다.

리마스터 출시 이후에는 이런 제약이 풀린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4배 이상 넓은 맵을 표현할 수 있으며, 처리속도도 10배 이상 빨라진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부드러워져, 뚝뚝 끊기는 듯한 캐릭터(NPC)의 움직임도 개선된다. 이는 더 넓은 맵에서 더 많은 캐릭터(혹은 NPC)가 참가하는 초대형 전투 구현(개발)이 가능해졌음을 뜻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리마스터 출시와 함께 8개 서버 혈맹이 참가하는 ‘월드 공성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콘텐츠는 최대 1200명의 유저가 하나의 성을 걸고 싸우는 공성전이다. 기존 공성전과 차원이 다른 규모와 보상이 걸렸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저 수십명은 ‘월드 공성전’이 소개되자 작은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이성구 리니지 유닛장은 자동사냥으로 리니지의 매력인 PK와 PvP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사냥(PSS) 시스템 도입 역시 엔씨소프트가 배틀 커뮤니케이션의 증가효과를 기대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사냥을 통해 과거 ‘리니지’에서 자주 목격됐던 자리싸움과 PK(혹은 PvP)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리니지M’에서 자동사냥으로 인한 분쟁이 대결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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