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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대한 미국'의 역설, 아이폰과 트럼프 관세

 

때로는 특정 제품명이 그 제품이 속한 카테고리 전체를 대표하는 단어로 취급될 때가 있다. 우리가 패치형 반찬고를 대일밴드라고 부르듯, 미국에서는 스마트폰을 흔히 아이폰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많이 쓰일 뿐더러 사회적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의미다. 또한 전세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고가에 팔리는 아이폰은 ICT분야를 이끄는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재 미국에는 대통령 트럼프가 말하는 또 하나의 위대한 미국이 있다. 주변 나라를 상대로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일자리 많은 기업을 국토 밖에 내주지 않으며, 철저히 자국 이익을 중심으로 모든 걸 생각해서 강한 국력으로 관철시키는 미국이다.

애플이 제작하는 아이폰은 분명한 미국제품이지만 실제조 과정 대부분은 미국을 떠나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하고 한국과 일본의 하드웨어 부품을 구입하며 대만 폭스콘의 감독하에 중국땅에서 중국 노동자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트럼프가 말하는 '메이드인USA'의 개념에서 보자면 애매한 부분이 많다. 막대한 영향력과 이익에 비해 정작 미국 노동자의 고용효과나 세금 납부 효과는 적다.

서로 상대국 제품에 최고 25퍼센트의 관세를 매기는 미중 무역전쟁 동안 애플 제품은 운좋게 그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분명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이지만 미국제품으로 취급되는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인에게도 위화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0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 1일부터 10%에서 25%로 올리고, 애플 제품에도 10% 정도의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과 관련해 "관세를 10% 정도 부과하면 사람들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역전쟁 과정에서 아이폰만 예외로 해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적절한 관세를 매겨서 위대한 미국의 힘을 관철하겠다는 생각이다.

12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일단 향후 90일간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냉각기간이 지나고 협상이 결렬되면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현재 새 아이폰은 세계시장에서 예전보다  판매대수가 떨어지는 중이다. 고가정책을 써서 매출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매출은 기대보다 낮게 나오는 가운데 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때문에 애플은 주가가 16% 하락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1위 타이틀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빼앗겼다. 이런 가운데 관세까지 매겨진다면 더욱 판매부진에 빠질 것이다.

점유율까지 낮아진 아이폰이 더이상 스마트폰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게 될 때 ICT에서 '위대한 미국'은 사라진다. 트럼트가 만들려는 위대한 미국 정책이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지독한 역설이다. 트럼프가 만들려는 위대한 미국이 애플이 만든 위대한 미국을 죽일 것인가? 과연 어떤 것이 전세계 사람에게 진정으로 위대한 미국일까? 아이폰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중국산 미국 제품'이 마찬가지다. 때문에 답은 이미 나와 있을지 모른다.

사진 : 아이폰관세 (출처 : 애플 공식 키노트 영상)

 

 

김태만 기자  ktman21c@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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