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주식회사가 18일 자사가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신규 맵 ‘비켄디’와 관련해 개발자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비켄디’ 개발을 담당한 펍지주식회사의 김태현 아트 실장과 데이브 아트 디렉터(화상 인터뷰로 참여)가 참가했다.

‘비켄디’는 가로 6km, 세로 6km 크기로 제작된 신규 맵으로, 19일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에 추가된다. ‘비켄디’에는 눈으로 덮여있는 지형이 많다. 이런 지형을 걸어다니면 발자국이 남게 되는데, 이를 이용한 다양한 심리전이 가능하다. 주요 지역으로는 폐허가 된 우주 기지인 ‘코스모드롬’, 대도시 ‘볼노바’, 얼어붙은 호수가 있는 ‘고로카’, 공룡을 주제로 만들어진 놀이공원 ‘다이노 파크’ 등이 있다.

개발진이 강조한 것은 ‘생존’과 ‘탐험’이다. 김태현 아트 실장은 “맵을 개발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는 ‘생존’과 ‘탐험’이었다. 적절하게 전투가 이루어지면서 유저가 생존하고 탐험도 하기에는 이 정도 크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향후에는 유저가 맵에서 탐험할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비켄디’ 맵에서는 새로 추가된 자동 소총 ‘G36C’와 신규 탈것 스노우모빌을 사용할 수 있다. ‘G36C’는 기존의 7.62mm 구경의 무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어가 쉽고 발사 속도는 느리다. 스노우모빌은 눈길에서 효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이하는 '비켄디'에 대한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좌측이 펍지주식회사 김태현 아트 실장

Q. ‘비켄디’를 개발할 때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무엇인가?

김태현 아트 실장: ‘생존’과 ‘탐험’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집중했다. 전투와 탐험을 접목하기에는 이 정도 크기의 맵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데이브 아트 디렉터: ‘에란겔’과 ‘사녹’의 중간에 해당하는 맵을 만들고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 맵은 최신 기술이 많이 적용되어, 보다 사실적인 건물이 등장하고 발자국이 남는 것도 구현됐다.

Q. 맵의 키워드 중 하나가 탐험이라고 했다. 유저들이 탐험할 만한 숨겨진 요소 같은 것이 있는것인지 궁금하다.

김태현 아트 실장: 앞으로 탐험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할 계획은 있다. 다만 지금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Q. 맵 이름인 ‘비켄디’(vikendi)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특별한 뜻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태현 아트 실장: 일단 ‘비켄디’는 체코어다. 원래 프로젝트 이름은 달랐는데, 개발자들에게 맵 이름과 관련해서 공모전 비슷한 것을 진행했다. 그러다가 산타모니카 팀 개발자가 ‘비켄디’라는 단어를 제안했다. 이 단어에는 주말이라는 뜻이 있어서, 주말에 이곳으로 놀러와 달라는 뜻도 살짝 담겨있다.

Q. 테스트 서버에서 플레이해보니 자기장이 움직이는 속도가 전반적으로 다른 맵과 다르다. 혹시 이렇게 만든 의도가 있는지?

김태현 아트 실장: ‘비켄디’를 개발할 때 중점적으로 봤던 것이 생존과 탐험이다. 초반에는 유저들의 생존을 위해 자기장이 느리게 움직이고, 후반에는 빠르게 움직이게 만들었다.

Q. 눈이라는 요소로 인해 새로운 날씨가 추가되고 유저의 시야도 제한될 수 있다. 이점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김태현 아트 실장: ‘비켄디’는 설원이라는 특징 때문에 여러 가지 날씨를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아직 모든 날씨를 구현한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 예전에 비오는 날씨를 추가했다가 뺀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시야보다는 빗소리 때문에 ‘사운드 플레이’(주변에서 나는 소리와 소리가 나는 방향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플레이를 말함)를 하기가 힘들다는 반응이 나와서 뺐었다. 눈 같은 경우는 소리가 나지 않고 시야만 가리는 요소다. 이런 차이점이 있다.

Q. ‘비켄디’를 전반적으로 보면 동유럽과 구소련이 주제인 듯 하다. 자료 조사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김태현 아트 실장: 펍지주식회사 내에서 유럽을 한 번 가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슬로베니아하고 스위스를 직접 방문해서 다양한 사진을 찍었다. 현지 가이드에 요청해서 특별한 장소도 찾아갔다. 그곳에서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게임에 구현했다.

데이브 아트 디렉터: 여행에서 봤던 멋진 지역을 구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있는 지역을 게임에 적용할 때 중요한 것은, 게임속에서 실제로 유저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도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Q. 대회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김태현 아트 실장: 눈길에 발자국이 남는다는 요소를 e스포츠 선수들이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하다.

데이브 아트 디렉터: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그래서 다인전을 할 때 다양한 양상이 나올 수 있다. 솔로, 듀오, 스쿼드의 다양한 게임 양상을 관찰하고 싶다.

Q. 본 서버에서 ‘비켄디’를 처음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서 간단한 팁을 준다면?

김태현 아트 실장: 나도 테스트 기간 동안 매일 플레이하고있다. 이 맵은 초반에 아이템을 갖추고 버티기를 하는 플레이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전투를 하는 플레이 모두 가능하다. 흔히 말하는 ‘버티기’(교전을 벌이기 보다는 숨어서 오랫동안 생존하는 플레이 스타일) 스타일과 ‘여포’(적극적으로 다른 유저와 교전을 벌이는 플레이 스타일) 스타일을 모두 할 수 있는 맵이다.

데이브 아트 디렉터: 개인적으로는, 맵의 가장자리에 착지해서 아이템을 찾고 근처에서 스노우모빌을 찾아서 맵 중앙으로 이동하는 플레이를 즐긴다. 그리고 발자국이 있다. 설원의 발자국들을 발견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처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유저가 자신의 발자국을 함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부러 발자국을 남기고 유인하는 식이다. 그래서 발자국을 발견하면 여러 가지 의미로 조심해야 한다.

Q. 전반적인 아이템 밸런스는 어떻게 조절했는지?

김태현 아트 실장: ‘비켄디’의 주요 키워드는 생존과 탐험이다. 그래서 전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거나 다른 유저를 한 방에 처치하는 플레이는 가급적 덜 나오게 만들었다. 전반적인 아이템 밸런스는 ‘에란겔’과 ‘사녹’의 중간 정도다. 우리의에 맞게 플레이를 하면 조금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브 아트 디렉터: 아이템 밀도와 강력한 방어구 등에 있어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초반부터 좋은 무기를 찾고 싶은 유저는 ‘다이노 파크’ 및 맵 중앙으로 가면 된다. 유저들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서 재미있게 즐기길 바란다.

Q. 게임 후반부에 가면 눈이 많이 쌓여있는 곳에서 오랫동안 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하얀색을 많이 보게 된다. 이점 때문에 유저의 눈이 빠르게 피로해진다는 문제도 발생한다.

김태현 아트 실장: 설원 맵이라는 특성상 하얀색이 많다. 일단 모니터의 밝기를 조금 낮추는 방법이 있다. 우리도 내부 테스트를 할 때 밝기를 낮춰서 플레이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유저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수정이 필요하면 수정하도록 하겠다.

Q. 앞으로 한국을 소재로 한 맵을 개발할 계획이 있는지?

김태현 아트 실장: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한국 맵에 대한 아이디어는 많이 나오고있다. 예를들면 펍지주식회사를 소재로 하는 맵을 만드는 식이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김태현 아트 실장: 펍지주식회사는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의 의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켄디’라는 맵에 대해서 많은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었고, 19일에 본 서버에 추가된다. 이 맵이 유저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길 바란다. 앞으로도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서 수정할 의향도 있으니 많이 즐겨주시길 바란다.

데이브 아트 디렉터: '비켄디'는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적용해서 개발한 신규 맵이다. 유저들이 즐겁게 플레이해주길 바란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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