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지난 19일 신규맵 ‘비켄디’가 추가됐다. ‘비켄디’는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가로 6km, 세로 6km 크기의 신규 맵이다. 크기만 보면 ‘에란겔’ 보다는 작고, ‘사녹’ 보다는 크다. 맵 이름인 ‘비켄디’는 체코어로 ‘주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개발진은 “맵 이름은 내부 개발자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주말에 비켄디로 놀러오라’는 뜻도 살짝 담겨있다”라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진은 인터뷰를 통해 ‘비켄디’의 키워드는 ‘생존’과 ‘탐험’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적극적인 전투’와 ‘숨어서 버티기’라는 두 가지 플레이 스타일이 모두 가능하도록 개발했다고 한다. ‘생존’을 돕기 위해 3레벨 헬멧이 필드에서 등장하고, 초반 자기장은 느리게 움직인다. 초반에 탈 것이 없어도 이동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정도다. ‘연막탄’도 자주 등장한다.

눈길에 남는 ‘발자국’도 특징이다. 유저가 눈으로 덮인 곳을 걸어다니면 약 10분 동안 발자국이 남는다. 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심리전이 가능하다. 

‘생존’과 ‘탐험’, 그리고 눈길에 남는 ‘발자국’. 이런 특징들이 ‘배틀그라운드’에 새로운 플레이스타일과 새로운 재미를 불러올 수 있을지, 본 기자도 ‘비켄디’에서 플레이를 해봤다.

■ 버티기와 전투의 절묘한 밸런스, 적절한 밀도와 교전

‘비켄디’는 적극적인 전투를 선호하는 유저, 숨어서 버티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가 모두 플레이할 만한 맵이다. 전투를 선호한다면 총기가 잘 나오는 맵 중앙에 있는 주요 지역에서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총기가 잘 나오는 지역이기에 다른 유저들도 많이 떨어진다. 자연스럽게 빠른 교전이 일어난다.

숨어서 버티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는 맵의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하면 된다. 본 기자는 ‘비하르’와 ‘핫 스프링’(온천)에서 주로 시작했다. 초반에는 자기장이 움직이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유저가 원하는 곳에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고 탈 것도 필요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 점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즉,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교전을 하고 싶으면 맵 중앙에서, 숨어서 버티고 싶다면 맵 가장자리에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전반적인 아이템 밸런스에 대해 개발진은 ‘에란갤’과 ‘사녹’의 중간 정도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플레이 해 본 결과, 초반에 좋은 총기를 구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어떤 스타일로 즐기든, 초반부터 아이템을 적절하게 갖추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너무 루즈하지도 않고 너무 정신없지도 않은, 적절한 밀도에서 적절한 수준의 교전을 즐기는 느낌이다.

■ 눈 발자국으로 인한 긴장감과 수 싸움

‘비켄디’의 가장 큰 특징은 눈길에 남는 ‘발자국’이다. 이동을 하는 와중에 총소리가 나지 않더라도 눈길에 있는 발자국만 보면 일단 긴장하게 된다. 주변에 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발자국으로 다른 유저를 유인하는 작전을 사용할 수도 있기에, 발자국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도 위험하다. 어디서든 ‘발자국’을 발견하면 일단 상황에 따라 머릿속에서 다양한 ‘계산’을 해보고, 상상력을 발휘하며 최대한 안전하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발자국을 보면 일단 긴장하자

이는 다른 맵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비켄디’만의 긴장감이다. ‘발자국’이라는 요소 하나로 인해서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긴장감이 더해졌다. 주변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하나가 더 생긴 느낌이랄까? 특히 초반에 아이템을 갖추기 위해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더해졌다.

■ ‘눈(snow)’때문에 ‘눈(eye)이’ 피로해, ‘밝기 조절’ 필수

‘눈’이라는 요소로 인해 ‘비켄디’는 전반적으로 흰색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런데 이런 그래픽을 오래 보고 있으면 유저의 ‘눈’(eye)이 빠르게 피로해진다. 그래서 많은 유저들이 환경 설정의 밝기 조절을 꼭 하라고 권장한다. 본 기자도 눈이 많은 지역에서는 밝기를 0~20 정도로 맞추고 플레이한다. 개발자들도 ‘비켄디’ 맵을 테스트할 때 밝기를 낮추고 플레이 했다고 한다. 흰색이 많은 지형에서는 밝기를 조금 낮춰야 다른 유저를 식별하기도 편리하니, 여러 모로 밝기 조절은 '필수'인 셈이다. 

밝기를 100으로 조절한 모습

밝기를 0으로 조절한 모습

그리고, 최신 기술이 적용된 덕분인지 전반적인 그래픽 품질이 높아졌다. 게임을 하다가 아름다운 경치를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마우스를 돌리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물론, 주변을 둘러보다가 눈길에 있는 ‘발자국’을 발견하면 일단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을 잊지 말자.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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