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모바일시장에서 하이퍼 캐주얼 장르가 사랑받고 있다. 가벼운 게임성과 몰입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몇 해 전부터 그 수가 늘어나더니 지금은 주류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베이스볼 보이와 덩크라인 순위 기록(출처=앱애니 캡쳐)

하이퍼 캐주얼 장르는 캐주얼 게임보다 더 쉽고, 가볍게 즐기는 게임을 뜻한다. 터치 한번, 버튼 하나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몇 해 전 유행한 ‘홈런배틀3D’, ‘플래피버드’, ‘길건너 친구들’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베이스볼 보이’, ‘덩크라인’ 등이 다수의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베이스볼 보이’는 야구공을 쳐서 날린 거리를 겨룬다. ‘덩크라인’은 공을 골대에 넣기 위해 가상의 선을 긋는 방식이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방식이지만 경쟁과 퍼즐 요소를 추가해 몰입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앱애니 최고 랭킹 기록에 따르면 ‘베이스볼 보이’는 11개 국가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고, 66개 국가에서 10위권을 기록했다. ‘덩크라인’은 20개 국가에서 인기순위 1위, 111개 국가에서 10위권에 들었다. 폭넓은 글로벌 흥행에 목마른 한국 게임업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장점은 개발기간과 쉬운 유지보수다. 간단한 아이디어와 조작과 UI를 최소한으로 줄인 디자인 덕에 개발 속도가 빠르다. 짧아도 6개월, 길면 3년을 훌쩍 넘어가는 하드코어 장르 모바일게임보다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유지보수도 간편하며, 콘텐츠 업데이트가 없어도 흥행이 꾸준히 이어진다.

빈약한 수익구조와 경쟁은 단점이다. 하이퍼 캐주얼은 유료 재화 판매가 극히 제한된다.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대신 인앱광고모델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게임 방식이 간단해, 출시 직후 유사게임이 쏟아지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형 게임을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설 자리가 적다. 탄탄한 자국 시장을 가진 한국업체는 그동안 하이퍼 캐주얼 장르를 외면했다. 경쟁이 점차 심해지는 한국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노린다면, 이런 하이퍼 캐주얼 장르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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