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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저무는 휴대용 게임기 시대

휴대용 게임기 시대가 저물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발해 지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게 타격이 컸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사진출처=플레이스테이션 공식 홈페이지)

명맥을 이어오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이하 PS 비타)는 오는 3월을 기점으로 PSN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올해 생산라인이 중단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상 퇴출이 확정된 셈이다.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닌텐도가 거치형과 휴대용의 장점을 섞은 게임기 스위치만 남게 됐다.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항상 위태로웠다. 초반에는 부족한 기기성능, 휴대성 등이 문제였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각광받으며 게임기의 자리를 위협했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야외에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휴대용 게임기가 반드시 필요했다. 한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닌텐도 DS(NDS)가 대표적이다. PS 비타의 전신인 PS 포터블(PSP)도 한 때 시장을 지배했다.

▲아이팟 터치는 PDA의 편의성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의 폭을 넓혔다(사진출처=위키피디아)

이 시절 휴대용 게임기는 아이팟 터치와 경쟁했다. 이 제품의 출시로 많은 사람들이 휴대용 게임기 시대의 끝을 예감했다. 여기에 전화 기능이 합쳐진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등극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스마트폰의 세가 커질수록 휴대용 게임기는 설자리가 좁아졌다. 게임성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었지만, 보급률과 휴대성에서 밀렸다. 게임을 위해 3~40만원을 지출하기 보다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했다. 게다가 스마트폰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모바일게임의 완성도와 그래픽도 높아졌다. 지난 몇 해 전부터 휴대용 게임기 못지않은 게임들이 속속 등장했다.

물론, 휴대용 게임기 제작사, 플랫폼 홀더도 시대의 변화에 대응을 했다. 소니는 PS 비타로 야외에서 PS3-4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리모트 기능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게이밍을 통해 부족한 라인업을 채우려 한 것. 하지만 이 역시 자리 잡지 못했다. 불안정한 무선 통신, 프레임, 지역속도 등 많은 문제 때문이다. 소니가 스마트폰 사업강화를 위해 PS 리모트 플레이 앱을 출시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닌텐도 스위치는 거치형과 휴대용의 장점을 합쳤다(사진출처=닌텐도 홈페이지 캡쳐)

닌텐도는 NDS의 후속 기종 3DS를 출시했다. 3D 안경 없이 입체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이자 강점이었다. 하지만 이 시도는 부족한 기술과 라인업으로 외면 받았다. 이에 최신 콘솔 스위치는 휴대성을 포기한 신기능을 도입해 거치형으로 쓸 수 있도록 노선을 바꿨다.

판도가 기울자 게임 개발사도 스마트폰으로 대거 이동했다. 발매 타이틀 라인업이 부족해지자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퍼스트파티의 빠른 이탈로 라인업이 부족했던 PS 비타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물론, 일본 서드파티 개발사 덕에 크고 작은 게임들이 출시됐다. 하지만 PSN 지원 제외와 생산라인 중단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무사히 마무리 될지는 미지수다.

닌텐도 스위치는 강력한 자체 IP(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할 게임이 없다’란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서드파티 개발사가 내놓은 작품 역시 모바일이나 온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출시된 게임의 이식작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또, 휴대용 게임기 보다는 거치형 게임기에 더 가깝게 소비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저물고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살아남기에는 스마트폰의 성장이 너무 빨랐다. 휴대용 게임기가 사라지더라도 야외에서 게임을 하는 풍경은 바뀌지 않는다. 혹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새로운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할지도 모를 일이다.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해온 게임 시장, 그 중에서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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