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무살우리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LCK)’ 4주차 경기가 13일 서울 종로구 롤 파크(LoL PARK)에서 열렸다.

설 연휴로 1주간의 휴식기간을 가지고, 9.3패치로 열린 대회에는 볼거리가 풍성했다. 미니언을 무시하고, 적을 집중 견제하는 일명 ‘단식’ 메타 때문이다.

‘단식’ 메타는 서포트 아이템 ‘주문 도둑검’과 도벽 특성을 이용해 골드를 수급하는 전략이다. 이때 미니언을 처치하면 ‘주문 도둑검’의 효과를 받을 수 없음다. 따라서 미니언을 무시하고 상대 챔피언만 선택하는 극단적인 전략이 가능하다. 이날 출전한 네 팀은 각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1경기에 출전한 한화생명 e스포츠(HLE)는 젠지를 2대0으로 무찔렀다. ‘단식’ 메타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상대에게 일부러 핵심 챔피언을 내준 뒤 역이용하는 영리한 전략을 연달아 선보였다.

1세트 HLE는 ‘단식’ 메타에 최적화된 카르마를 상대에 내줬지만, 블라디미르로 반격했다. 잘 성장한 블라디미르는 중반 이후 대규모 교전(한타)마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HLE는 2세트에서도 카르마를 풀어줬다. 대신 잊힌 챔피언이었던 요릭을 꺼냈다. 준비된 챔피언을 제대로 운영한 덕에 요릭의 성장은 한 번도 막히지 않았다.

이에 요릭은 팀의 전략에 부합하듯 상단과 하단라인을 홀로 박살냈다. 요릭과 바론 압박을 동시에 시도하는 HLE를 막기에 젠지의 성장은 너무나 부족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2경기에 출전한 SK텔레콤 T1은 킹존 드래곤X를 세트 스코어 2대1로 꺾었다. 단식 메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나름의 대처법을 선보였다.

1세트는 킹존의 승리. ‘단식’ 메타를 비틀어 상단과 중단, 하단라인 챔피언 4명이 ‘주문 도둑검’과 ‘고대 유물방패’를 구입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목적은 두 아이템의 추가효과인 시야 와드였다.

킹존은 잘 성장한 이즈리얼을 잡은 ‘데프트’ 김혁규를 핵심딜러로 내세웠다. 다른 팀원은 데프트를 보좌하고, 정글 지역에 평균보다 많은 와드를 설치하는 식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주요 교전지역의 시야를 장악한 킹존은 적의 움직임을 모두 SK텔레콤을 압박하며 승리했다.

SK텔레콤이 2세트를 정식으로 킹존을 격파했다. 라인전의 이득과 철저한 중립 몬스터(오브젝터) 장악이 키워드다. 여기에 정글 사냥꾼의 2레벨 하단 라인 개입(갱킹)으로 힘을 줬다. 초반에는 킬 스코어를 주고받으며 대등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격차는 상대의 전령 사냥 시도를 막은 결단으로 벌어졌다. 이후에는 잘 큰 이즈리얼과 철저한 압박을 앞세운 SK텔레콤의 필승 전략대로 승리했다.

3세트는 SK텔레콤의 대처가 돋보인 경기였다. 킹존은 ‘단식’ 빅토르와 초식 정글러 자크를 골랐다. 이에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이 조이로 라인을 빠르게 정리한 뒤, 상대 자크를 추격하는 플레이로 성장을 막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SK텔레콤과 킹존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가장 성장이 빠른 것은 ‘칸’ 김동하의 피오라. 김동하는 사이러스를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며 성장했다. 경기 후반에는 홀로 상대 쌍둥이 포탑을 파괴하고 넥서스를 두드리는 등 우직한 스플릿의 정석을 보여줬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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