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검은사막'의 리마스터로 인한 성과와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과에 유럽 게임 업체 CCP Games의 매출이 더해진 성적이다. 2019년에는 '검은사막' Xbox One 버전 출시와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출시가 예정되어있다. 

펄어비스(대표이사 정경인)는 14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4,043억 원, 영업이익 1,669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업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며,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4.9%, 157.8% 증가했다. ‘검은사막’의 서비스 지역과 플랫폼 다각화에 힘입은 성장세다.

펄어비스는 2018년에 대해 “’검은사막’을 최고의 MMORPG로 만들기 위해 리마스터, 개편, 신규 직업 추가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라며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태국과 러시아 등에 ‘검은사막’을 직접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Eve Online’을 서비스하고 있는 유럽 게임 개발사 CCP Games를 인수했다. 향후에 두 회사의 기술력과 자산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검은사막 모바일’도 2018년 2월 국내 출시 후 양대 마켓 매출 1~2위를 달성하며 견고한 실적을 이끌었다. 2018년 8월에는 대만에도 출시됐다. 여기에 펄어비스는 콘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2018년 11월에는 북미에서 ‘검은사막’ Xbox One 버전 OBT가 진행됐고, 2019년 3월에 정식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다.

2018년 4분기 실적은 매출 991억 원, 영업이익 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8%, 180.4% 증가했다. 4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55%를 차지했다. 4분기 매출을 게임별로 보면,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862억 원을, ‘Eve Online’이 129억 원(10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수치)을 기록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은 4분기 기준으로 하향 안정화가 되었다고 한다.

4분기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한국이 45%가, 대만 및 동남아시아가 31%, 미국과 유럽이 24%를 차지했다. 펄어비스는 “향후 일본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되고 북미에서 ‘검은사막’ 콘솔 버전이 출시되면 외국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플랫폼 별로는 PC에서 38%, 모바일에서 62%의 매출이 나왔다. 2019년 1분기부터는 PC, 모바일, 콘솔에서 모두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클라우드 서버 비용은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펄어비스는 서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광고 선전비는 약 9% 수준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 기준으로 총인원 수는 CCP Games를 포함해서 총 953명이라고 한다.

2019년에 펄어비스는 차세대 엔진 개발과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엔진 개발에 대해서 펄어비스는 “최고 품질의 게임 개발을 위한 기술 확보를 계속할 것이며, 크로스 플랫폼(크로스 플레이) 관련 기술도 연구 개발 중이다. 그리고 다양한 게임을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K’와 ‘프로젝트V’도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CCP Games가 개발 중인 신작은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한다. 넷이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Eve: Echoes’는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다만, 판호 일정에 따라 출시 시기는 변경될 수 있다. ‘Eve Online’의 중국 서비스는 현재 판호가 발급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서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다만, 펄어비스는 “예전에 중국에서 서비스됐던 게임이기에 판호를 발급받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의사도 밝혔다. 펄어비스는 “기존에는 게임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서양 시장에서 통하는 공상과학(Sci-Fi) 장르에도 도전할 것이다. ‘검은사막’의 경우에는 최근 배틀로얄 모드를 도입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존 게임의 콘텐츠 추가도 계속 이어진다. ‘검은사막’은 신규 지역 ‘오딜리타’와 최대규모 PVP ‘국가전’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모든 클래스에 ‘계승’을 적용하고, 신규 캐릭터도 출시될 예정이다. ‘Eve Online’은 유저와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해서 유저들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유저들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2월 26일 일본에 출시될 예정이다. 허진영 CPO는 “대만 출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이 점들을 일본 출시를 준비하면서 반영했다”라며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기존의 강자들이 워낙 자리를 잘 잡고 있다 보니 쉬운 시장은 아니다. 그래서 출시 초반부터 매출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 유명인을 소재로 하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했다. 출시 초기에만 반짝 흥행하는 게임이 아니라, 오래 가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펄어비스는 “한국 게임 업체, 아시아 게임 업체를 뛰어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2019년에는 게임 업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콘솔 게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다. 콘솔 게임 업계에서도 우리가 중요한 업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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