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등 이른바 3N이 작년 한 해 농사를 잘 지었는가를 공개하는 2018년 실적 발표가 연이어 진행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각 항목 별로 서로의 성과가 있었던 2017년과 달리 2018년에는 넥슨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는 신작이 없었음에도 선방했고 넷마블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 넥슨, 매출 1위 탈환...넷마블은 상승세 꺾여

2018년 3사의 실적 발표 결과 넥슨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매출 2조 5,296억원, 넷마블은 전년 대비 16.6% 감소한 매출 2조 213억원, 엔씨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매출 1조 7,151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2017년 창사 최초로 매출 2조 시대를 열었음에도 10년간 수성해 온 게임업체 매출 1위 자리를 넷마블에게 내줬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뒤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며 다시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넷마블은 2017년 창사 최초로 매출 2조 시대를 열고 처음으로 게임업계 매출 1위에 등극했지만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2위로 내려앉았다. 엔씨는 2017년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매출을 넘겼지만 이 성장세를 잇지 못하고 매출이 약간 감소했다.

이같은 3사의 매출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강력한 신 성장 동력을 제시하지 못하고 기존 게임의 성과만으로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 매출을 올린 넥슨의 내용을 보면 전체 매출 중 78%인 약 1조 9,820억원이 PC 온라인에서 발생했고, 그 핵심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였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놀라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메이플스토리'도 국내와 주요 지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피파온라인4'도 힘을 보탰다.

그에 비해 모바일은 22%인 약 5,463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내놓은 게임들 중에서 시장을 압도한 게임은 없었다. 오히려 2017년에 출시한 '다크어벤저3'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 주목할 부분일 정도다.

그리고 넷마블은 2년 연속 2조 매출을 달성했지만 기존 게임의 해외 성과 덕에 이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2017년에 54%였던 해외 매출 비중이 2018년 68%까지 높아졌는데, 이것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 ‘마블 퓨쳐파이트',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 ‘쿠키잼’, '해리포터' 등이 북미,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예상되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12월에 출시되며 매출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고 다수의 게임들이 출시가 지연되면서 넷마블의 매출 성적표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엔씨 역시 '리니지M'의 힘으로 2018년을 보냈다고 할 정도로 신작이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전체 매출 중 국내 매출이 71%, 그리고 모바일 게임 매출이 53%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중 '리니지M'의 비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른 게임들의 매출 감소폭이 매우 적었고, 로열티 매출이 3천억원에 육박하며 엔씨의 매출 감소폭을 최대한 줄였다. 신작이 있었다면 2조 클럽에 충분히 합류할 수도 있었지만 엔씨는 숨을 골랐다.  

▲ 3사의 3년간 매출 현황(단위:억원)

■ 이익에서도 넥슨이 모두 1위...환차익과 온라인게임 흥행 덕분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도 넥슨이 1위를 휩쓸었다. 넥슨이 영업이익 9,806억원, 순이익 1조 73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 순이익은 전년 대비 93.3%가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다.  

그 주 원인은 일본 환율의 영향이다. 2017년에는 환율때문에 손해를 입었지만 1년 사이 변화가 커지며 그만큼 환차익을 얻은 셈. 그에 따라 발생한 차익은 157억엔(한화 약 1,565억원)이다. 그리고 주 매출원 중 PC 온라인 게임의 비중이 높고 자체 IP 비율이 높은 만큼 지급수수료 비율이 다른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 3사의 3년간 영업이익 현황(단위:억원)

그리고 엔씨가 영업이익 6,149억원, 순이익 4,215억원으로 2위인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 오르며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오른 이유는 기존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로 인해 마케팅 등 새롭게 투입되는 등 영업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며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분법적용 투자주식관련 손실이 상당부분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넷마블이 영업이익 2,417억원, 순이익 2,149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6% 감소했고 순이익은 40.5% 감소 등 하락폭이 눈에 띄게 컸다. 거의 모든 매출이 모바일 게임에서 나오고 주요 흥행 게임이 타 회사의 IP(리니지2, 마블, 해리포터 등)를 사용하는 넷마블인 만큼 빠져나가는 돈이 다른 두 회사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 

넷마블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지급된 수수료는 8,426억원으로 매출의 40%가 넘는다. 여기에 마케팅비 3,118억원에 신규 프로젝트 진행으로 인해 인건비가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나 4,131억원을 썼다. 그에 따른 한 해 총 영업비용은 1조 7,796억원으로 엔씨의 연간 매출보다 많다.

▲ 3사의 3년간 순이익 현황(단위:억원)

올해 이들 3사는 작년에 지지부진했던 신작 가뭄을 해소해 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트라하', '린:더 라이트브링어', '마기아', '카운터사이드', '드래곤하운드' 등 신규 IP는 물론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파이널판타지' 등 기존 IP 활용 신작들을 내세우며 성장세를 더 키운다는 목표다.

그리고 엔씨는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과 '리니지 리마스터' 서비스를 통해 매출 2조원 돌파에 도전하며, 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 '킹오브파이터즈:올스타', '요괴워치 메달워즈' 등 유명 IP 게임과 'BTS월드'를 연이어 출시하는 것은 물론 최근 참가 의사를 공표한 넥슨 인수전에서 승리함으로써 국내 1위 게임사는 물론 글로벌 TOP 5 게임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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