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맞아 사용량이 급증했던 PC방 사용량이 명절이 끝난 후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대세 게임과 명작 패키지 게임은 이와 상관없이 사용량이 또 늘었다. 특히 그 중에서 '에이펙스 레전드'는 발군이었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2월 11일부터 17일까지의 2월 2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3,540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약 1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 연휴에 증가한 사용시간이 감소한 것이 주 원인인데, 15.2%의 증가했던 전주에 비하면 감소폭은 더 크지 않았다.

그에 따라 이번 주 순위에서 중요한 것은 전주대비 사용시간 감소폭이었다. 감소폭이 적은 게임이 그만큼 순위를 유지하거나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1위와 2위는 역시나 굳건했다.

이번 주에도 1위를 차지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량이 15.6% 감소한 1,231만 시간을 기록해 주간 점유율 34.8%를 차지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량이 12.8% 감소한 671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9%를 기록, 19%대 점유율을 회복하며 격차를 조금 좁혔다.

3위는 드디어 순위가 바뀌었다. '오버워치'가 전주대비 사용량이 7.6%가 감소한 253만 시간을 기록해 주간 점유율 7.2%를 기록하며 한 계단 상승했는데, 글로벌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 2019시즌이 지난 15일 개막하며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피파온라인4'는 설 효과가 줄어들며 전주대비 사용량이 19.2%가 감소, 점유율 6.4%를 기록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전주의 순위를 유지했는데, 그 조짐이 심상치 않다. 5위를 기록한 '로스트아크'는 전주대비 사용량이 25%나 감소한 163만 시간을 기록, 점유율이 4.6%를 기록했다. 그런데 6위를 기록한 '카트라이더'는 전주대비 사용량이 3.6% 감소한 159만 시간을 기록해 4.5%의 점유율을 기록, 5위와의 차이를 4만 시간인 0.1%까지 좁혔다. 이 분위기가 한 주간 더 지속된다면 '카트라이더'의 5위 등극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10위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바로 '에이펙스 레전드'와 '레인보우식스:시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주간 사용시간이 20만 시간으로 점유율 0.6%를 차지하며 14위로 차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타이탄폴' 시리즈를 개발했던 리스폰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게임이다. 3명으로 이뤄진 팀 단위 배틀로얄 게임으로 유저는 다양한 고유 기술을 가진 8개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 20개 팀이 모이는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전장에서 사망한 팀 동료를 다시 살릴 수도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200만 명 및 전체 유저 수 2,500만 명을 돌파했고 트위치에서도 시청자 수 1위에 올랐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 5일 출시됐으며 해외에서도 아무런 정보 없이 갑작스레 공개된 게임이다. 그리고 지난 13일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심의를 받은 상태로 아직 국내에 정식 서비스도 시작되지 않은 게임이다. 그리고 집계도 13일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럼에도 출시 2주만에 PC방 순위에서 14위로 등극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지난 일요일(17일)에는 일간 점유율 1%로 11위까지 올랐다.

물론 청소년이 할 수 없는 성인용 게임이어서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정식 서비스 방향에 따라서 PC방 상위권 차트에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13위를 차지한 '리니지'는 전주대비 사용량이 10.7% 감소한 27만 시간을 기록, 전주대비 사용량이 28.6%가 감소한 지난 주 11위 '디아블로3'와 순위를 맞바꿨다.

그리고 '레인보우식스:시즈'는 전주대비 사용량이 12.5% 증가한 16만 시간을 기록, 30위 내 게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16위로 상승했다. 또한 'GTA 5'도 전주대비 사용량이 9.8% 늘어난 8만시간을 기록해 3계단 오른 2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과거에 출시된 게임이 이렇게 PC방 이용 순위에 등장하게 된 것은 최근 스팀 측이 해당 게임의 PC방 집계를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게임의 순위 유지는 기존에도 이 게임의 PC방 이용자 층이 꾸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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