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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의 모든 하늘을 품었다! '에이스 컴뱃 7 : 스카이즈 언노운'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은 레이싱, 트럭, 농기구 등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과 비교하면 거의 취급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불모지에 가까운 장르다.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드라이빙 장르와 비교하자면 난이도, 조작법 등이 별도로 항공 관련 공부를 해야 할 정도로 어렵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재미적인 측면은 거의 충족시키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가 2006년 X를 끝으로 철수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명맥마저도 끊어졌다. 이런 상황에 1995년 6월 '에이스 컴뱃'은 누구나 직접 하늘을 날아다니는 대리만족을 하고 싶지만 아무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비행 시뮬레이션의 세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하늘을 나는 기분은 느끼게 하되 일반적인 비행 슈팅 게임의 재미를 가져왔던 점이 적중,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20만장 출하로 대성공을 이루면서 시리즈화 된다. '에이스 컴뱃'의 성공 요인은 '애프터 버너'와 같은 단순 3D 비행 슈팅을 발전시켜, 시뮬레이션 적인 요소는 대거 걷어낸 플라이팅 슈팅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 '에이스 컴뱃'은 '애프터버너'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의 중간쯤의 포지션이다

그런데 플라이팅 슈팅 게임에 있어서는 유일한 위치에 있던 게임임에도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인기는 떨어졌다. 본래의 플레이 방법에 조금이라도 시뮬레이션 요소를 넣으면 진입장벽만 높아질 뿐이고 전작과 그래픽 외에 크게 비교할 부분도 없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2007년 XBOX360 기반으로 6편이 출시됐지만 40만장 출하에 그치며 퇴장하고 만다. 

이번에 등장한 7편 ‘스카이즈 언노운’은 무려 12년 동안의 공백기를 떨쳐내고 등장했기에 출시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VR(가상현실)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일까지 연장되었고, 남코의 게임답게 당연히 한글화가 되었다. 

▲ 12년 만에 돌아와 하늘색을 다시 알려줘 고맙다

 

■ 볼 수록 놀라운 창공의 구현

미지의 하늘(Skies Unknown)이라는 부제와 어울리게, 하늘의 표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기존까지 자체 엔진을 사용했던 전통을 버리고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했는데 변화무쌍한 하늘의 날씨를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고도에 따른 환경변화가 체감적으로 느껴지고 특히 구름 속을 비행할 때 비가 내린다던가 번개가 치는 등 디테일이 상당히 높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사운드는 꼭 헤드셋을 끼고 플레이하기를 권장할 정도로 현실감이 높다. 

구름 속에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페이드아웃 되거나 미션 상황에 따라 고조되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안정적인 프레임을 위해 4k 해상도에서도 1080P로 제한되어 있다는 부분이 지적됐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현 세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하늘의 최대치를 보여줬다고 본다.

▲ 하늘의 구름 표현은 압도적이다

 

■ 장단점이 분명한 과거로의 회귀

7편은 전반적으로 예전 인기있던 대중적인 '에이스 컴뱃'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5편의 편대 지휘 시스템이나, 6의 원호 시스템, 0의 에이스 스타일 게이지 시스템 등 게이머가 플레이 도중 복잡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를 대거 제거했다. 

솔로 플레이를 중심으로 회귀했기 때문에 대규모 전장 미션에서 딱히 연계 플레이나 편대 전투를 실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이것이 기존 시리즈와의 차별점이 없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12년이라는 긴 시간 후에 만나는 '에이스 컴뱃'인데 시스템을 간소화시킨 부분이 유저풀 증가로 이어지기에 좋은 선택으로 평가한다. 

▲ 딱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눈과 귀는 즐겁다

 

■ 쉬운 공중전! 하지만 어려운 미션 클리어

일반적인 공중전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기존 시리즈 대비 쉬운 편에 속한다. 적기가 무인기라는 설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적기가 급 기동 후 일정 시간 수평 비행을 하기 때문에 타겟팅한 적기와의 격렬한 공중전이 벌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미션의 난이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 공중전은 그래도 쉬운 편이다

'에이스 컴뱃'은 전통적으로 미션 1, 2을 튜토리얼 개념으로 플레이하게 하고 미션 3부터 본격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하는데 7편도 이를 따른다. 문제는 제일 쉬운 Easy 모드로 하더라도 난이도가 전혀 Ea~~~sy하지 않다는 부분이다. 일부 시간제한 미션의 경우에는 노멀 모드 이상으로 플레이 할땐 시리즈 경험자들도 고생할 정도로 어렵다. 

전반적으로 기존 시리즈에 등장했었던 미션이 섞여있는 편인데, 미션에 따라서 요령없이 플레이 한다면 끊임없이 미션 실패 화면을 봐야 한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단점으로 지적되는 체크 포인트가 너무 듬성듬성 있다는 부분도 스트레스 요소가 된다. 

▲ 조작이 안된다면 장비빨에 기대보자

물론 클리어했을 때의 성취감은 상당히 좋다. 흡사 게임이 유저를 레벨업 시킨다는 '다크소울' 시리즈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여러 번 미션 실패(?)를 경험하면서 적들의 이동 경로와 공격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공략해 가는 것과 같다. 구름을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든지, 퍼즐을 풀 듯이 플레이해야 하는 미션 등은 단순히 전투기끼리의 공중전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도 넘버링 상으로는 7편이지만 거의 리부트에 가까운 작품인데, 신규 유저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 부분은 아쉽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매우 쉬움(Very Easy) 정도는 넣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 실패를 맛보다 보면 게이머가 레벨업!

 

■ 보여주고 들려주지만 기억나지 않는 스토리

이번 7편은 이전 시리즈들이 구축해놓은 세계관과 스토리의 연장선이다. 이전 시리즈들의 스토리 배경지식이 있으면 좋지만, 몰라도 엔딩을 보기까지 크게 관계는 없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내용이 부실하고 전달력 또한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기왕 플레이하는거 흥미진진한 가상 전쟁 시나리오를 기대해 볼 법도 한데 아쉽게도 이를 1회차 플레이로 파악하고자 한다면 별도 스터디가 필요할 정도다.

▲ 대충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스토리 전개가 산만하고 등장 캐릭터들은 개성적이지만 따로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전 미션에 걸쳐 전투에 실질적인 주인공들인 스페어 죄수 부대원들의 이야기는 별도로 조명하지 않고 미션 중에 발생하는 무전 대화를 통해 알아가야 하는데, 무인기 수십 대와 미사일이 오고 가는 생사의 결전에 대화는 들리지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게 함정이다. 

사실 선악구도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국가간 명분의 대립이라는 구도도 괜찮고 알고 나면 나름 기억에 남는 좋은 스토리다. 다만 그 이야기를 이곳 저곳에 쪼개놓고 게이머보고 알아서 맞춰보라는 것이기에 좋은 평가를 주기는 어렵다. 

▲ 수많은 타겟과 싸우는 도중에도 쉴새없이 떠든다

 

■ 구색은 갖춘 멀티플레이 

이 게임의 멀티플레이는 현재로서는 팀 데스매치와 배틀로얄 뿐이다. 다수의 지상 타겟이나 AI 등을 상대로 하는 PVE 미션 등은 없다. 그럼에도 멀티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이 꽤 많은 편인데, 이유가 기체 구입과 파츠 언락에 필요한 MRP를 싱글 플레이 모드에 비해 후하게 주기 때문이다. 

미션 난이도에 질려 강력한 전투기를 구입하고 싶지만 프리 미션만으로는 MRP가 모이지 않으니 멀티 플레이로 넘어오는 것인데, 0점인 상태로 한 판을 마쳐도 무려 6만 MRP를 기본으로 준다. 멀티플레이에 동기부여는 확실하게 만들어줬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협동 모드가 없는 것은 유저 이탈의 가속도를 높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발매 직후 1개월이 지난 지금 멀티플레이 유저가 현저히 줄어든 느낌이다. 이전 작품들에 CO-OP 모드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기가 중요하다 본다. 

▲ 정신없이 날아오는 미사일의 향연. 마크로스 뺨친다

 

■ 혁신은 없지만 플라이팅 슈팅은 100점

이번 작품은 '에이스 컴뱃'이 다시 부활하게 될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거듭된 발매 연기를 거쳐 3년만에 내놓은 데에 비해 콘텐츠 볼륨이나 구성 상으로 보면 부실한 것이 사실이다. 호평 일색인 VR 컨텐츠도 볼륨이 작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게임성 자체만으로 보면 시스템, 레벨 디자인, 밸런스, 그래픽, 사운드 등의 기본기는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이번 세대에서 플라이팅 슈팅 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더 나은 후속작이 등장할 것을 기대해 본다. 

▲ 에이스 컴뱃의 묘미는 역시나 도그파이트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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