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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갤럭시폴드,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2.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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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언팩행사를 통해 새로운 스마트폰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차세대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라인업이 먼저 소개됐다. 갤럭시 S10E, S10, S10+ 등은 전통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최신 기술을 업데이트했다.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향상된 카메라, 온스크린 지문인식 시스템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을 따른 교체수요를 충실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갤럭시 S10 5G는 더욱 빠른 차세대 통신기술을 뒷받침하는 단말기로서 관련 산업관계자에게 호평받을 것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정작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접었다 펼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보이는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한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휴대성을 제공한다. 그러다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급으로 확장된 매우 큰 화면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에 중국업체가 접는 화면의 스마트폰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으로 기술수준이 낮으며 실용성도 떨어졌다. 반면 삼성은 자체 개발한 복합 폴리머 소재를 이용해 기존 제품보다 훨씬 얇게 만들면서 접히는 화면에 어떤 자국이나 열화가 없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접히는 부분인 힌지에도 신기술을 적용해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다. 

이런 제품은 당연하게도 '세계 최초'이며 스마트폰 기술에 매우 강력한 진보를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다. 외신들은 고스펙, 내구성, 좋은 소프트웨어가 갖춰진 세련된 제품이며 사용자의 구매동기를 자극할 것이 분명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일부에서는 삼성이 드디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다시 불러올 것이라 기대한다. 바(막대)형 스마트폰이라는 형태적 한계를 넘었다는 점에서 분명 가능성은 있다. 더 좋은 휴대성과 더 넓은 화면이라는 사용자의 상반된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이보다 더 나은 기술이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언팩행사는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진정으로 고민하던 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메시지도 강하게 던졌다. 바로 변화된 디스플레이에 따른 혁신적 사용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삼성이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더 나아진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화면을 분할해 사용하고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와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앱을 펼친 안쪽 화면에 바로 이어서 사용할 수 있는 앱 연결성이다. 나름 유용하지만 펼치고 접는 화면이 아니면 맛볼수 없는 매력은 아니다. 

사실 삼성전자는 '접히는 스마트폰'을 훨씬 이전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언론등에 흘러나온 기사에 따르면 그때마다 사용자가 원하는 진정한 혁신기술을 확보할 때까지 내놓지 않겠다고 유보했다. 이번에 적용한 두 가지 소프트웨어 기술은 과연 삼성전자가 그 긴 시간 고민했던 혁신기술에 대한 해법치고는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찬사를 받을 만한 하드웨어 기술에 비해 소프트웨어 면에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지 못한 것이다. 

자칫하면 실패했던 스크린만 달라졌지 그 외에 아무것도 차별화된 것이 없던 예전 '커브드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커진 화면에 비해 부족해보이는 배터리 용량이나 1980달러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도 사용자의 기대감을 다소 약화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변화된 스크린 크기에 맞는 기존 앱의 적용과 혁신적 폼팩터에 맞는 콘텐츠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과연 갤럭시폴드가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혁신적 소프트웨어가 나오느냐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다.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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