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와 넷이즈가 중국 외 지역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거둔 매출이 1년 만에 약 500% 증가했다고 시장 조사 업체 IHS Markit이 전했다. 매출을 이끈 게임은 텐센트의 ‘PUBG MOBILE’과 넷이즈의 ‘황야행동’이었다.

IHS Markit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와 넷이즈가 2018년 중국 외 지역에서 거둔 모바일 게임 매출(이하 해외 매출)은 4억 7,200만 달러(약 5,293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의 7,800만 달러(약 874억 원)와 비교하면 505%가 증가한 것이다.

양사의 해외 매출을 견인한 게임은 ‘PUBG MOBILE’(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황야행동’(Knives Out)이었다. ‘PUBG MOBILE’은 2018년 4월부터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제외) IHS Markit의 집계에 따르면, 이 게임은 해외 매출만 보면 ‘왕자영요’의 영어 버전인 ‘Arena of Valor’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PUBG MOBILE’은 2018년에 2억 7,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이 부문에서 ‘Voodoo’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텐센트 매출 전체에서 ‘PUBG MOBILE’의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PUBG MOBILE’의 매출은 텐센트 전체 매출의 약 2%를 차지했다.

넷이즈의 ‘황야행동’은 일본에서 크게 성공했다. 이 게임의 지난 한 달간 순위를 보면, 일본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2~15위에, 일본 구글플레이에서는 매출 6~25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넷이즈는 2018년 실적발표에서도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황야행동’을 비롯한 3개의 게임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야행동’은 일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PS4 버전도 발표됐다. 참고로, 이 게임은 미국에서 펍지주식회사에게 저작권 침해 소송을 받은 바 있다.

IHS Markit은 보고서를 통해 “텐센트와 넷이즈의 모바일 게임 해외 매출이 1년 만에 많이 증가하긴 했지만, 양사의 매출 전체에서 모바일 게임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2018년에 중국에서 게임 판호가 약 9개월 동안 심사되지 않은 덕분에 양사의 중국 매출이 타격을 받은 만큼, 양사는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려서 이를 만회해야 하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중국 게임 판호에 대해서 IHS Markit는 “게임 판호 심사가 재개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밀려있던 게임 판호를 처리하는 데만 약 6~9개월이 걸릴 것이다”라며 “중국 게임 업체가 지금 신작 게임에 대한 판호를 신청해도 그 게임의 판호가 언제쯤 발급될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IHS Markit은 2018년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2017년 대비 5% 성장한 343억 달러(약 38조 4,640억 원, 중국은 앱스토어 매출만 포함된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성장률이 낮아진 이유로는, 미국-일본-서유럽 등 주요 지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이르렀다는 것, 중국에서 신작 게임 판호 심사가 약 9개월간 중단됐던 것,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23%로 주요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국가 중에서는 홍콩과 브라질이 가장 높은 성장률(40% 이상)을 보여주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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