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의 겨울 성수기가 서서히 막바지로 치달으며 대부분의 게임의 사용 시간이 줄어드는 가운데, 두 개의 게임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순위에서 돋보였다. 바로 '카트라이더'와 '에이펙스 레전드'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2월 18일부터 24일까지의 2월 3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3,400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약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중고 학생들의 방학과 개학이 맞물리는 시즌이 다가오면서 전체적으로 사용 시간이 감소한 것로 보인다.

그에 따라 지난 주 순위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 순위에도 전주대비 사용시간 감소폭이 순위 유지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실제로, 이 감소폭으로 인해 상위권인 5위와 6위의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 중 4위까지, 그리고 6위부터 10위까지는 순위 변화가 없었다. 

이번 주에도 1위를 차지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1% 감소한 1,193만 시간을 기록해 주간 점유율 35.1%를 차지, 점유율 35%대를 회복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 감소한 658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9.4%를 기록, 지난 주에 비해 점유율을 0.4% 늘렸다.

이처럼 두 게임은 사용시간은 줄었지만 오히려 점유율은 늘었고, 두 게임의 점유율 합은 54.5%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후발 주자 게임들이 있지만 강력한 투톱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3위인 '오버워치'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4.9% 감소한 241만 시간을 기록해 7.1%의 점유율을 기록, 점유율 감소폭은 적었다. 하지만 4위인 '피파온라인4'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5% 감소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5.7%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주대비 점유율도 0.7%나 감소했다.

그리고 '카트라이더'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0.7% 감소한 142만 시간을 기록했고, '로스트아크'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2.9% 감소한 142만 시간을 기록해 두 게임 모두 점유율 4.2%로 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카트라이더'가 사용시간에서 약 1천시간 정도 더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점유율이 0.003%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그에 따라 '카트라이더'는 간발의 차이로 PC방 순위 5위에 진입,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카트라이더'는 지난 1월 말부터 순위 상승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조금씩 상위 게임들을 제치고 점유율을 늘려가며 기어이 5위에 등극,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주 일간 최고 점유율은 지난 22일 기록했던 4.75%인데, '카트라이더'가 지난 21일 길드 시스템을 개선한 클럽 업데이트로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성을 강화한 개편을 진행한 만큼, 당분간 이 순위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든어택'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8% 감소한 134만 시간을 기록해 3.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7위, '메이플스토리'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5% 감소한 104만 시간을 기록해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8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 순위에 첫 등장하며 사용시간 20만 시간을 기록하며 14위에 오른 '에이펙스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122.8%가 급증한 46만 시간을 기록하며 1.4%의 점유율을 기록, 3계단 상승하며 1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최고 급상승 기록이며 일 단위 기록에서는 20일과 21일에 10위까지 오른 바 있다. 흥행 게임의 척도 기준으로 삼고 있는 PC방 점유율 1%를 등장 2주만에 달성한 가운데, 이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리고 중위권 이하 순위에서는 대부분 큰 폭의 하락이 없었지만 유독 스팀 게임의 하락폭이 컸다. '레인보우식스:시즈'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6.3%가 감소한 13만 시간을 기록했지만 순위를 유지했고, 'GTA 5'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2.8% 감소한 7만 시간을 기록해 0.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 계단 하락했다. 또한 '몬스터헌터:월드'는 아스테라 감사축제 이벤트가 마무리되며 전주대비 사용량이 15.9% 감소한 5만 시간을 기록, 2계단 하락한 30위를 기록했다.

한편, '도타2'는 6계단 상승하며 오랜만에 순위권에 등장했다. '도타2'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6.9% 늘어난 7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0.2%를 차지, 25위에 올랐는데, 이는 지난 18일 6년 만에 재개되는 ‘WCG 2019’의 정식종목으로 '도타2'가 채택됐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