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26일 7시 ‘검은사막 모바일(현지명 黒い砂漠 MOBILE)’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다운로드와 가문(캐릭터) 선점만으로 구글과 애플 양대마켓 1위를 기록한 저력이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펄어비스는 지난 1월 9일 일본 현지 미디어와 유저를 대상으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 바 있다. 같은날 진행된 인터넷 방송은 하루 만에 33만 뷰(조회수)를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약 50일간 진행된 사전예약에는 100만명이 넘는 유저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출시 전 양대마켓 1위? 비결은 꾸준한 소통

▲온라인게임 랭킹 1위에 오른 원작(출처=온라인게이머)

‘검은사막 모바일’은 2월 일본에 출시된 한국 IP(지식재산권) 3인방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사전 다운로드 만으로 양대마켓 1위에 올랐다.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IP(지식재산권) 인지도가 꼽을 수 있다.

펄어비스는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온라인’ 2015년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약 4년여의 시간 동안 꾸준히 온라인게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일본 매체 온라인게이머에 따르면 이날 랭킹순위도 1위다.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CBT 결과 93%의 유저가 정식 서비스 이후 게임을 즐기겠다고 응답했다. 이 내용이 수록된 인포그래픽에는 유저 불만사항과 향후 패치 내용이 포함됐다

철저한 준비로 관심을 끈 것도 돋보인다. 펄어비스는 지난 1월부터 미디어 쇼케이스와 비공개 테스트(CBT), 사전 다운로드 등을 진행했다.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는 만족도 93%를 기록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테스트 결과와 수정 내용 등이 꾸준히 공지됐다.

현지 매체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원작 IP에 대한 만족감과 지속적인 관심 유도가 좋은 반응을 시너지(상승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 충분한 초반 성적, 성과로 이어갈지가 관건

▲지난 1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을 먼저 체험 중인 참가자들

‘검은사막 모바일’은 충분한 초반 성적을 거뒀다. 남은 과제는 당연히 성과를 내는 것이다. 펄어비스 측은 일본 유저가 선호하는 상품으로 과금모델(BM)을 개선해 출시할 계획이다.

관심도가 높은 만큼 초반 흥행 성과는 좋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과 게임 소비 형태가 유사한 대만에서도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간 것이 근거다. MMORPG 선호도가 한국이나 대만보다 덜하다. 하지만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박 흥행을 기록한 적이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키하바라(秋葉原)의 사람들이여, 이것이 월드 클래스 급 매력(모에)이다. 펄어비스는 고품질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일본 유저 공략의 핵으로 삼은 듯 하다(출처=검은사막 모바일 일본 서비스 트위터)

짧고 굵은 경험(UX)과 수집요소를 선호하는 일본 유저 성향은 변수다. 일본의 인기 모바일게임 수집을 살펴보면 퍼즐과 캐주얼 게임 선호도가 높다. 또, 좋아하는 캐릭터를 모으는 수집요소가 강조된 게임이 인기를 끈다.

반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수집요소보다는 육성 요소가 강조됐다. 영지 경영과 낚시 등 생활 콘텐츠가 있지만, 원작보다 비중이 작다. 이용시간이 짧고, 수집과 파고들기를 좋아하는 유저에게 MMORPG의 매력을 알려줄 운영의 묘가 요구된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시장이다. 한국 IP에게 불모지란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다. 여러 게임이 작은 꽃을 피웠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꽃피는 2월 초반 주목도를 얻는데 성공한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로 어떤 꽃을 피워낼지 지켜보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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