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에 기록한 실적에서 1~2천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상장 게임사는 총 6개로 그라비티, 웹젠, 네오위즈, 위메이드, 베스파, 게임빌이다. 

매출이 3배가 늘어나 1천억대 클럽에 합류한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부진한 회사도 있지만 올해 전망은 밝다. 그리고 이 성과의 주요 원인은 대부분 대표 게임과 강력한 IP(지적재산권)의 힘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6개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은 그라비티다. 확정되지 않은 잠정 수치이긴 하지만 그라비티의 2018년 실적은 매출 약 2,845억원, 영업이익은 321억원이었다. 순이익은 최종 발표되지 않았지만 3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의 1,416억원 대비 100.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전년의 143억원 대비 124.5%가 늘어났다. 모두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의 핵심은 '라그나로크' IP의 힘이었다. 이미 2017년 중국과 대만에 등장한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M' 덕분에 암흑기를 벗어나며 매출 1천억원대에 진입한 것.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라그나로크M'이 작년 3월 국내에, 10월에 동남아 지역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여기서 거둔 성과가 중국과 대만의 성과를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그라비티는 올해도 '라그나로크M'의 서비스 지역 확대를 중심으로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PC와 웹게임, 모바일 등의 여러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먼저 모바일 게임 '던브레이크xRO콜라보' 출시를 시작으로 '라그나로크M:퍼스트 러브'와 '라그나로크 모바일 어드벤처러', '라그나로크:포링의 역습'과 모바일 카드 RPG '라그나로크 R', HTML5로 개발된 '라그나로크 프리퀄'의 후속작 '라그나로크 저니', 액션 RPG '라그나로크:스피어 오브 오딘' 등 많은 신작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3년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라비티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웹젠이다. 웹젠의 2018년 실적은 매출 2,188억원, 영업이익 699억원, 순이익 50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6%,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4%가 늘어났다. 순이익 역시 67.2%가 늘었다.

이같은 성과는 역시 '뮤' IP 덕분이다. '뮤' IP로는 '뮤 온라인'과 '뮤 레전드', '뮤 오리진'과 '뮤 오리진2', '뮤 이그니션', '뮤 템페스트', '뮤 온라인H5' 등의 게임이 국내외에서 서비스 중인데, 2018년 매출 중 '뮤' IP로 벌어들인 매출이 1,778억원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할 정도다. 

또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체 매출 중 국내가 1,294억원으로 전년보다 20%가 늘었는데 해외는 889억원으로 전년보다 52%가 늘어났다. 천마시공, 후딘 등 중국의 여러 파트너사들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다수의 '뮤' IP 신작이 있는 만큼 해외 실적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관건은 '뮤' IP 이외의 신작이다. 현재 웹젠은 '메틴2', '샷온라인', 'R2'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작년 1월 선보인 '큐브타운'도 일부 지역에만 서비스한 만큼 사실상 작년의 신작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다양한 신작이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게임은 '마스터탱커'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워짜오MT' 시리즈의 4번째 게임이다. 이미 중국 매출 1위에 올랐기에 게임성은 검증됐다.

여기에 더해 앞서 언급된 '큐브타운'의 본격 런칭은 물론, 모바일 전략 게임 '퍼스트히어로', 그리고  ‘R2’의 개발과 서비스를 오랜 기간 담당했던 10여명의 개발진으로 설립된 웹젠레드코어가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신작, 그리고 MORPG와 수집형 RPG 등의 신작이 선보이면 작년의 성장세 이상의 모습이 보여질 전망이다.

그 다음의 매출 성과를 거둔 곳은 네오위즈였다. 네오위즈의 2018년 실적은 매출 2,155억원, 영업이익 226억원, 당기순이익 3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의 1,740억원보다 23.9%, 영업이익은 전년의 108억원보다 109.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2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네오위즈가 다시 매출 2천억대를 기록한 것은 5년 만으로, 이같은 성과는 자체 개발 IP의 성과 향상 및 해외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효자는 바로 '브라운더스트'다.

매출 비중을 보면 전년 국내 매출은 1,085억원으로 62%를 차지했지만 2018년에는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3.8% 대폭 증가하며 1,073억원을 기록, 국내와 해외매출 비중이 50%로 같아졌다. 

또한 2017년에는 자체 IP 매출이 54%, 퍼블리싱 매출이 46%였지만 2018년에는 자체 IP 매출 비중을 69%까지 끌어올렸다. 이같은 성과에 '브라운더스트'가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특히 해외 매출의 40%가 '브라운더스트'로 나온 만큼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오위즈는 이번의 성과를 올해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그 핵심은 '브라운더스트'의 해외 공략 강화와 다양한 플랫폼에서 신작이다. '브라운더스트'는 올해 1분기 중에 영어권 시장 진출과 세계 전 권역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시즌2 업데이트를 영어권 진출 이후 해외 버전에도 적용해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블레스' IP를 활용한 콘솔 게임인 '블레스 언리쉬드'와 모바일로 개발 중인 2개의 게임이 올해 선보일 예정이며, 미공개 신작 출시는 물론 기존 서비스 게임의 크로스플랫폼화와 '브라운더스트'의 원소스 멀티유즈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이번의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천억대 매출 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위메이드였다. 위메이드의 2018년 실적은 매출 1,270억원, 영업손실 361억원, 당기순손실 48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의 1,095억원보다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의 59억원에서 적자 전환했고 순손실은 전년의 9억원 적자가 485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미르의 전설' IP 덕분으로,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전체의 64%를 차지했는데 해외매출 중 라이선스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손실이 늘어난 것 역시 IP 때문이었다. 중국에서 선보인 '미르' IP 출시 게임이 늘어나며 모바일과 라이선스 매출이 늘었지만 IP 관련 대손충당금 때문에 일시적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그럼에도 3분기 출시한 '이카루스M'의 흥행 실패는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게임이었기 때문.

올해 역시 다수의 '미르의 전설' IP 게임이 핵심이다. '미르' 시리즈의 정통 후속작인 '미르4'와 원작을 현대적으로 바꾼 '미르M'(중국명 열혈전기HD), 엔드림이 개발 중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미르W'를 비롯해 중국에서 개발 중인 다수의 '미르' IP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완성도를 높여 선보이는 '이카루스M'의 해외 서비스, 그리고 자회사인 조이맥스와 플레로게임즈 등에서 개발 중인 신작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처음으로 1천억원 매출 클럽에 가입한 베스파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베스파의 2018년 실적은 매출 1,245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순손실 1,0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311억원에서 300.3%가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67억원에서 320.9%가 늘어났다. 모두 4배 이상의 급성장을 기록한 것. 

다만 1천억원대 순손실이 눈에 띄는데, 이것은 전환상환우선주의 전환권 대가 등 보통주 전환 시점에서의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 인식에 따른 일시적인 손실이다. 이 비용이 1,333억원인 만큼 이를 제하면 사실상 26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대표 게임인 '킹스레이드'의 해외 성과 덕분이다. '킹스레이드'는 현재 12개의 언어로 해외 150여국에 서비스 중인데, 올해 시작된 일본과 대만 지역에서 눈에 띄는 흥행을 기록한 것이 2018년 성장의 토대였다.

정확한 4분기 실적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의 실적 중 해외 매출 비중이 87%에 달한 만큼 2018년 전체 매출에서 그 비중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같은 급성장세를 당분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킹스레이드'의 론칭이 중국, 중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뤄졌기 때문. 

베스파는 '킹스레이드'의 업데이트를 통한 매출 유지에 더해 올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S'로 성장을 도모한다. '프로젝트 S'는 북미 유저를 타겟으로 하는 모바일 디펜스 RPG이며, 이후 매년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27일 북미 법인인 '슈퍼콜로니' 설립을 발표, 미주 및 유럽 지역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자회사인 봄버스를 통한 그래픽 외주사업과의 시너지를 추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천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곳은 게임빌이다. 게임빌의 2018년 실적은 매출 1,125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순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기록한 1,064억원 대비 5.7%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27억원을 줄였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매출이 증가한 것은 '탈리온'을 중심으로 한 신작 성과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과 일본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매출은 줄었지만 해외 매출이 늘어난 부분은 위안 거리다. 게임빌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6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게임빌은 4개의 신작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의 선보일 신작은 전략 RPG '엘룬'과 야구 게임인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농구 게임인 'NBA NOW', 레이싱 게임인 '프로젝트 카스 GO' 등이다.  

지난 1월 대만-홍콩 등 일부 지역에만 출시된 '엘룬'은 초반 성과가 좋은 만큼 향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고 실제 NBA 선수들이 등장하는 세로형 원터치 농구게임 'NBA NOW'는 2분기에 글로벌 출시, 유명 IP인 '프로젝트 카스'의 모바일 버전인 '프로젝트 카스 GO'는 3분기에 출시하며 IP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탈리온'의 서비스 국가를 늘리며 본격적인 세계 공략에 나선다. '탈리온'은 1분기에 러시아와 유럽, 2분기에 대만과 북미 등의 국가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빌은 자체 개발작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신작 라인업, 유명 IP, 글로벌 라이선스를 조화시켜 수익성과 성장성을 한껏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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