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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오토 체스’, 다양한 재미를 체스판에 압축한 ‘도타2’ 유즈맵

최근 ‘도타2’가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동시접속자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에 공개된 유즈맵 ‘도타 오토 체스’(이하 오토 체스)의 인기 덕분이다.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도타2'의 시청자 수도 늘어났고, 한국 PC방 순위에서도 최근 ‘도타2’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개발자들이 내놓은 유즈맵 ‘오토 체스’는 제목에 ‘체스’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게임의 진행 방식은 ‘체스’와는 별 다른 관련이 없다. 게임이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전장이 체스판 모양을 하고 있는 것 정도다. 진행 방식은, 8명의 유저가 모여서 각자 자신만의 유닛을 모으고 성장시키고, 자신의 전장에 침입한 다른 유저들의 유닛(혹은 중립 유닛)과 전투를 벌여서 끝까지 살아남는 1명이 승자가 된다는 것이다.

 

본 기자는 이런 방식의 게임을 처음 해봤는데, 장르를 딱히 뭐라고 정의하기 힘들었다. 다양한 유닛의 성장과 조합이라는 요소는 모바일 RPG와 비슷하다. (여기에 다른 유저가 특정 유닛을 구매할 수 있는 확률을 떨어뜨리는 수 싸움도 있다.) 라운드별로 계속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적과 전투를 한다는 점에서는 디펜스 게임과 비슷하기도 하다.

게임 방식이 익숙하진 않았지만, 본 기자는 첫 판부터 재미있게 즐겼다. ‘도타2’에 등장하는 각종 유닛이 나의 전장에서 지속해서 ‘한타’를 벌이는 전투 장면, 중-후반에 등장하는 화려한 기술, ‘초반에 어떤 유닛을 확보하게 될까’하는 긴장감. 중반에 강력한 유닛을 성장시킬 때의 짜릿함, 내가 수집하고 있는 유닛이 나오길 바라게 되는 간절함 등이 잘 어우러졌다.

 

■ ‘도타2’ 유닛으로 벌어지는 화려한 ‘한타’의 연속, 후반부의 긴장감

‘오토 체스’는 ‘도타2’에 등장하는 다양한 유닛을 구입하고 조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유저는 어떤 유닛을 자신의 체스판에 어떤 위치에 놓을지만 결정할 수 있고,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된다. 같은 종족 혹은 같은 직업 유닛을 다수 배치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다. 또한, 같은 유닛을 3개 모으면 유닛 등급이 올라간다. 중반부터는 유닛간의 시너지 효과와 유닛들의 성장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유닛의 배치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방어력이 좋은 직업을 전열에, 원거리 공격수를 후열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중반부터는 상대 암살자 직업들이 후열에 바로 침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후열에도 원거리 공격수들을 보호해줄 유닛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한 개의 유닛으로 시작하지만, 후반부에는 8~9개의 유닛들을 모으게 된다. 후반부에 16~18개의 유닛이 체스판에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며 ‘한타’를 벌이는 것을 보는 것이 이 게임의 백미다. 그렇다 보니 잘하는 유저의 플레이를 보는 재미도 있다. 참고로, 상대하는 유닛은 자신을 제외한 유저들 중 한 유저의 유닛들이 무작위로 선택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유저도 강해지겠지만, 유저가 상대하는 유닛도 점점 강해진다. 이렇게 지속적인 전투를 거쳐 해서 한 명씩 탈락자가 정해지면, 점점 강력한 상대들만 남게 된다. 따라서 후반부에는 ‘과연 이번 싸움에서는 내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하는 긴장감이 점점 더해진다. 2명이 남은 상황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유닛과 전투를 벌이는 1 대 1 상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가 상대의 유닛 조합에 카운터를 칠 수 있는 유닛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진다.

전투에서 살아남은 적 유닛들은 짐꾼을 공격한다, 자신의 짐꾼이 죽으면 게임이 끝난다

 

■ 기본적인 재미를 잘 압축해놓은 깔끔한 구성, 시작하기 쉬운 게임 방식

‘오토 체스’는 소규모 개발팀의 작품이다 보니, 군더더기 없이 게임에 딱 필요한 요소들만 있다. 8개의 전장, 그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는 유닛, 그리고 아이템을 보관하기 위한 ‘짐꾼’으로만 진행된다. 이 작은 전장에서 벌어지는 ‘한타’를 잘 준비하는 것이 유저의 몫이다.

‘도타2’의 유닛에 대해서 잘 몰라도 된다. 그냥 판타지 세계관에 등장하는 엘프, 오크, 고블린 등의 종족과 전사, 마법사, 암살자 등의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다. 물론, 각 종족과 직업의 시너지 효과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은 걸리지만, 그런 자세한 배경지식 없이 그냥 시작해도 재미있었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내 마음에 드는 유닛을 이것 저것 구매하고 사용하면 된다. 전투를 계속 하다보면, 어떤 유닛이 더 좋은지 조금씩 알게 된다.  

전투는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반응속도가 빨라야 된다든지, 손 동작이 빨라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다. 대신 머리 회전은 빨라야 한다. 중반부터는 각 라운드 준비 시간이 조금 빠듯해지기 때문이다. 제한된 시간에 유닛 구매, 판매, 조합, 유닛 위치 변경, 짐꾼 레벨업 등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 이 준비 시간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느냐가 사실상 이 게임의 가장 큰 변수이자 실력이다.

 

물론, 초반에 ‘어떤 유닛 조합을 갖추느냐’와 ‘전투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라는 운도 다소 작용한다. 특히, 중반에 강력한 유닛을 2성, 3성으로 성장시키면, 큰 변수를 만들 수 있다.  

 

게임을 어느 정도 해보니, 유닛을 구매하고 조합하는 전반적인 과정이 카드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카드 게임에서 나오는 다양한 ‘카드’의 역할을 ‘유닛’이 하는 것인 셈이다. 실제로,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는 카드 게임 ‘하스스톤’을 즐기던 게임 방송인이 ‘오토 체스’를 즐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자신만의 조합을 갖춰 나간다는 점과 제한된 시간에 머리 싸움을 한다는 점에서는 두 게임이 비슷하기도 하다.

한편, ‘오토 체스’의 인기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밸브의 ‘도타2’가 유즈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2002년에 출시된 ‘워크래프트3’가 각종 유즈맵의 인기로 한국 PC방 순위에서 꽤 오랫동안 상위권에 올랐던 것 처럼 말이다. 앞으로 ‘오토 체스’가 현재의 인기를 바탕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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