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시티가 모바일 게임 ‘사무라이 쇼다운M’을 지난 13일 출시했다. 사무라이 쇼다운M’은 SNK가 1990년대에 출시한 대전 격투 게임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다. ‘하오마루’, ‘우쿄’, ‘겐쥬로’, ‘갈포드’, ‘나코루루’ 등 원작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원작 캐릭터 목소리를 담당했던 성우들도 개발에 참여했다.

이 게임은 2018년 12월 중국에서 텐센트가 ‘시혼: 롱월전설’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출시 직후에 중국 앱스토어 인기 1위와 매출 3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출시 후에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사무라이 쇼다운M’에 대해 총평하자면, 일단 원작의 캐릭터와 분위기를 잘 구현했다. 전투도 원작 특유의 타격감을 잘 살렸고 전반적인 액션성도 뛰어났다. 다만, 한국판에 추가된 자동전투의 인공지능은 수정이 필요해보인다. 그리고 몇몇 부분에서 마무리 작업이 잘 안된 것이 눈에 띄었다. 오역이라든지, 공지사항이 텅 비어 있는 부분들이다. 이런 부분을 수정하고 앞으로 꾸준하게 콘텐츠가 추가된다면 원작 팬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각종 원작 캐릭터가 수려한 그래픽으로 구현, 다양한 그래픽 옵션도 인상적

‘사무라이 쇼다운M’에는 대전 격투 게임 ‘사무라이 쇼다운’의 각종 캐릭터가 등장한다. 초기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하오마루’는 물론이고 ‘우쿄’, ‘겐쥬로’, ‘나코루루’, ‘리무루루’, ‘갈포드’, ‘겐안’, ‘미즈키’ 등이 나온다. 이런 캐릭터들이 수려한 그래픽으로 잘 구현되어있다. 원작 캐릭터들이 게임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술 역시 원작의 기술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듯하다.

캐릭터 그래픽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도 원작에 맞게 잘 구현했다. 시작부터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나와서 ‘사무라이 쇼다운’의 세계에 왔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캐릭터 삽화, 목소리 등도 원작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초반 퀘스트를 하다보면, 호탕하게 싸움을 즐기는 ‘하오마루’, 항상 동생을 걱정하는 ‘나코루루’의 성격이 확실히 전해진다.

다만, 원작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지 못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원작 캐릭터들을 만나게 되고, 그중에서 몇몇은 유저 캐릭터와 함께 전투를 하는 동료로 맞이할 수 있다.

다양한 그래픽 옵션도 인상적이었다. 일단 게임을 시작할 때 세 가지 시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3D 멀미를 잘 느끼는 유저를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해상도와 그래픽 품질도 4단계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캐릭터의 외곽선을 표시할 지 여부도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 외곽선은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왼쪽이 외곽선 효과를 적용하지 않은 것, 오른쪽이 외곽선 효과를 적용한 것

■ 칼-마법 등 다양한 전투 방식, 원작 특유의 타격감도 잘 구현

유저는 게임을 시작할 때 네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검사, 궁수, 마법사, 도적이다. 네 직업 모두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검으로 싸운다는 원작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린 것은 검사다. 원거리 전투를 선호한다면 궁수를, 원거리 마법으로 싸우고 싶다면 마법사를, 근접에서 빠른 공격을 하고 싶다면 도적을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타격감을 잘 살린 검사와 화려한 마법 전투를 벌이는 마법사가 인상적이었다.

시작할 때 네 가지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한다

16레벨이 되면 처음으로 전직을 할 수 있다. 전직 전에 두 직업의 기술을 충분히 사용해 보고 결정할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두 직업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 후에 선택하게 하는 요소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전투는 전반적으로 액션성과 타격감이 뛰어났다. 대전 격투 게임이 원작인 만큼, 원작 특유의 타격감을 기대하는 유저가 많을 것이다. 그만큼 개발진도 기술과 타격감에 꽤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은 자동전투로 진행하게 되지만, 간혹 강한 상대와 1 대 1로 겨루거나 강력한 보스를 상대할 때는 수동전투가 필요하다. 적절하게 회피기를 사용하며 기술을 사용하는 수동전투의 맛도 잘 살렸다.

■ 한국판에 추가된 자동전투 인공지능은 개선 필요, 일부 번역 오류도 수정해야

자동전투가 없는 중국판과 달리 한국판에는 자동전투가 추가됐다. 추가된 것 자체는 별문제가 없다. 문제는 자동전투의 인공지능 수준이다. 전투할 때마다 의미 없이 회피기를 사용하고, 적이 없는 방향을 향해 기술을 시전할 때가 자주 있다. 때로는 전장에 있는 적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캐릭터가 전장 구석에서 계속 맴돌기만 할 때도 있었다. 

전 직업 공통으로, 굳이 구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타이밍에 구르기를 사용한다

이런 자동전투 인공지능은 향후 패치를 통해 대대적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투를 하면서 크게 신경이 쓰일 정도로 문제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자잘한 오류들이 보인다. 전반적으로 개발이나 현지화의 ‘마무리 작업’이 좀 덜 된 느낌이다. 예를들면, 게임 초반부터 오역이 보인다. 초반 퀘스트를 완료하면 물약 아이템이 뜨고 ‘사용하기’라는 버튼이 떠있는데, 실제로 버튼을 눌러보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퀘스트 보상을 수령하는 버튼 이었다. 유저 입장에서는 완전히 상반되는 문구가 뜨는 것이다. 

그리고 메인 메뉴 중에서 ‘공지사항’ 메뉴에도 오류가 있다. 이 부분을 누르면 세부 항목은 뜨지만 정작 공지 내용은 아예 없다. 이런 것은 게임성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긴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의 전반적인 품질에 의심을 품게 하는 오류다. 빠르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 

게임 공지를 누르면 뜨는 화면, 세부 내용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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