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의 우승자가 결정됐다. 개인전은 ‘카트 황제’ 문호준, 팀전은 세이비어스다. 소속은 달라도 승리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힘든 경기를 마친 문호준과 세이비어스 팀은 입을 모아 ‘기쁘다’고 했다.

23일 서울 광운대학교에서 진행된 개인전 결승은 문호준의 우세승이었다. 1트랙에서 사고를 당해 하위권으로 시작했지만, 중반부터 속도를 올렸고, 마지막 세 트랙을 쓸어담으며 2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 1대1 대결에서는 박인수를 따돌리며 통상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진행된 팀전 결승은 세이비어스의 승리였다. 4대4 스피드전과 에이스 결정전 승리가 컸다. 세이비어스는 마지막 경기에 박인수를 출전시켰다. 상대 플레임은 당연히 문호준이 나왔다. 박인수는 이 경기의 승리로 팀의 우승을 안기는 것은 물론, 개인전 결승전에서 생긴 앙금까지 깨끗하게 씻어냈다.

다음은 경기가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 내용은 간추린 것이다.

■ 개인전 우승자 문호준 “우승 기쁘지만, 팀전 패배가 가슴 아파”

Q 우승 소감은.
좋다. 그런데 팀전이 중요한데 져서 기분이 이상하다. 개인전 1라운드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관객석에 있던 분이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해줬다. 열심히 포인트를 계산해보니 2라운드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열심히 했다(웃음).

Q 1라운드 초반 트랙에서 사고가 자주 났다.
신예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했다. 당황해서 실수 한 것 같다.

Q 2라운드에서 첫 트랙을 내줬다.
처음부터 몇 개 맵을 포기했다. 박인수 선수가 첫 트랙으로 두바이를 선택해줬다. 오래된 맵을 중심으로 맵을 고리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첫 트랙을 졌지 않나? 당황스러웠다.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과감하게 플레이했다. 나는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게 결과가 좋은 것 같다.

Q 2트랙을 이겼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복수는 물론, 우승까지 하면 좋을 것 같다. 자신감이 생겼다.

Q 오랜만에 야외무대로 나왔다. 
10년 만에 야외무대에서 플레이 한 것 같다. 대회를 준비 하느라 요즘 방송을 못했다. 오늘 팀전까지 우승하면 은퇴하려고 했다(웃음). 계속 열심히 해야겠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진게 계속 아쉽다.

Q 최근 ‘카트라이더’의 인기가 뜨겁다. 현장에 관람객도 많이 왔다.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분들이 열심히 해줬다. 감사하다. 오늘 관객석이 다 안차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말 많은 팬이 와주셨다. 응원도 열심히 해주시고... ‘카트라이더’를 사랑해준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플레임 팀원들에게 우승을 안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 팀전 우승 세이비어스 “리그 우승 소원 풀었다”

▲왼쪽부터 김승태, 한승철, 유창현, 박인수

Q 우승 소감은.
“우승을 꼭 해보고 싶었다. 오늘 소원을 풀었다. 경기 전 전략으로 스피드전을 모두 이기자고 했다. 게다가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짜릿하게 역전했다. 정말 기쁘다.”

Q (박인수에게)오늘 개인전 패배가 있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위축되지 않았나.
박인수 “위축되지 않았다. 확신이 있었다. 호준이형(문호준 선수)가 나왔으면 하고 바랐다. 복수하고 싶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값진 승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Q (김승태에게)박인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아쉽지 않나.
김승태 “팀원 모두가 잘했다. 승철이도 할 거 다 해줬고, 나도 최선을 다했다. 이제 고참이 됐다. 고민도 많고, 고쳐야 할 부분도 많다.”

Q (김승태에게)누가 속 썩이나.
김승태 “굳이 꼽자면 (한)승철이다(웃음).” 
한승철 “인정한다. 앞으로는 말 잘 듣겠다.”

Q 현장 관람객이 많았다. 이런 환경에서 경기한 게 처음일 텐데 떨리지 않았나.
박인수 “사람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개인전도 준우승이지만 좋은 성적이지 않나? 충분히 만족한다. 앞으로 더 많은 관객이 경기를 보러 와줬으면 한다.”

Q 상금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
박인수 “팀원이 모두 잘했다. 4분의 1로 나눌 거다. 그리고 내 몫으로 여행가고 싶다.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유창현 “부모님에게 드리겠다.”
한승철 “저도 부모님 드리겠다.”
박인수 “(유창현, 한승철에게)내가 뭐가 되냐(웃음).”
김승태 “미래를 위해 투자할 생각이다.”

Q 문호준의 은퇴를 막았다(웃음). 소감은.
박인수 “상대 감독님이 호준형의 은퇴를 막아달라더라. 앞으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올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유창현 “시즌 기간 동안 나도, 팀원도 힘들었다. 모두 잘해줬다.”
한승철 “다음 시즌에는 버스타지 않겠다(웃음).”
김승태 “좋은 경기를 하면 방심하는 타입이다. 이제 그렇지 않겠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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