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된 중견 게임 기업 엔터메이트가 연이은 부진으로 대표 교체와 최대주주 변경,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엔터메이트는 설립 18년차를 맞은 게임 기업으로 웹게임 ‘신선도’와 모바일 게임 ‘아이러브삼국지’를 흥행시켰고, 2015년에 코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상장 이후 2017년 '아이온'을 총괄했던 지용찬 대표가 개발한 '루디엘'이 흥행작으로 꼽힐 뿐, 실적을 이끌 게임이 없었다. 작년 초 '리버스D'와 'FOX' 등 여러 게임을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엔터메이트의 K-IFRS 기준 2018년 실적은 매출 151억원, 영업손실 110억원, 당기순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7년 매출 189억원, 영업손실 100억원, 당기순손실 122억원 등을 기록한 바 있어 최근 2년간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손실을 입었고,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그로 인해 지난 해 2천원대 중반이던 주가는 3월에 700원대까지 떨어지며 1/3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엔터메이트는 29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및 최대주주 변경을 알렸다. 기존의 박세철 대표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 현 이그잭스의 대표인 정집훈 대표가 엔터메이트의 새 대표로 취임한다. 새로 선임된 이사진도 대부분 투자사나 회계법인 출신들로 꾸려졌다.

박세철 대표는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파티게임즈와 홀딩스의 모회사인 모다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임명된 정집훈 대표가 현 대표로 있는 이그잭스는 화학 소재 전자 재료 및 부품 제조 기업으로 게임과는 관련이 없는 회사다.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 자금의 용도로 125억원 규모의 제 3자 배정의 유상증자 처리가 완료됐다. 대상자는 와이즈얼라이언스와 허브인베스트로, 와이즈얼라이언스가 100억원, 허브인베스트는 25억원을 투자한다. 주당 가격은 66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지분율이 변경되어 와이즈얼라이언스가 23.54%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그에 따라 이전에 최대주주였던 박문해 외 1인은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왔으며, 지분율 역시 기존의 10.84%에서 7.65%로 줄어들었다. 

와이즈얼라이언스는 설립 3년차의 투자 자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게임쪽으로의 투자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브인베스트 역시 게임 분야에는 처음 등장하는 투자 자문 회사다.

위기의 엔터메이트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작년 말 출시된 ‘다크에덴M’의 흐름이 아직 나쁘지 않다. 출시 4개월차를 맞은 ‘다크에덴M’의 현재 매출 순위는 29일 기준으로 구글 57위, 애플 16위, 원스토어 13위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향후 출시될 신작으로는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열마전기’를 비롯해 ‘문명의 창세기 3D’와 ‘여신전쟁’, ‘아이러브삼국지2’ 등으로 약 7종의 신작을 올해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유상증자로 조성된 자금은 부채 상환에 50억원, 마케팅 운영에 50억원, 그리고 신규 게임 판권료로 25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공개할 신작들의 흥행 여부가 엔터메이트 부활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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