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년여만에 자국이 아닌 해외 게임에 대한 판호(외자 판호)의 발급을 시작하며 외산 게임에 대한 빗장이 드디어 풀렸다. 그러자 이와 관련된 상장 게임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판호의 발급을 총괄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 3월 29일 외자 판호 발급을 승인한 30개의 게임 명단을 지난 2일 발표했다. 

이중에는 ‘왕좌의 게임’, ‘앵그리버드’, ‘영웅전설’, ‘포르자 모터스포츠 7’, ‘뱅드림’, ‘원펀맨’, ‘닌자거북이’, ‘캡틴쯔바사’, ‘배틀라이트’, ‘메탈슬러그’ 등 유명 외산 게임들이 포함됐다. 플랫폼 또한 PC-모바일-콘솔 등 다양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30개의 게임 중 한국산 게임은 없었다. 

하지만 NHN의 일본 자회사인 NHN플레이아트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컴파스’, 그리고 룽투코리아와 라인플러스가 합작해 설립한 란투게임즈의 ‘크레용신짱’ 등이 명단에 올라가있는데, 이들 게임은 국내 상장사인 NHN, 룽투코리아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향후 국산 게임에 대한 빗장도 풀려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 서비스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일부 업체의 주가는 요동쳤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곳은 룽투코리아다. 자사와 합작한 회사의 게임이 판호를 받았기 때문. 룽투코리아는 전날보다 12.62%인 605원이 오른 5,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룽투코리아는 3일 장이 시작되자마자 29.3%가 오른 6,2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승세가 꺾였고 한때 11.37%가 오른 5,340원까지 내려갔지만 막판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곳은 액토즈소프트다. 판호 발급 재개로 인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장중 한때 17.65%가 오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승폭이 꺾였고 결국 전날보다 11.37%인 1,450원이 오른 1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웹젠의 상승폭도 컸다. ‘뮤’ IP의 힘이 중국에서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외자 판호 발급 재개는 웹젠에게 큰 호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웹젠은 장중 한때 10.34%가 오르기도 했지만 종가는 6.2%인 1,200원이 오른 20,550원을 기록했다.

또한 신작의 중국 출시로 흥행이 예상되는 업체들도 어느 정도 상승폭을 보여줬다. 베스파는 5.51%가 오른 24,900원, 펄어비스는 5.1%가 오른 179,400원, 넷마블은 4.15%가 오른 125,500원, 위메이드는 3.71%가 오른 4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에서 언급된 NHN은 오히려 차분했다. 장중 한때 5.23%가 올랐을 뿐, 전일보다 3.41%가 오른 9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NHN이 9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1월 이후 4년만이다.

NHN의 일본 자회사인 NHN플레이아트가 개발한 게임이긴 하지만 일본 드왕고와 공동 개발한 부분도 감안됐고, 게임 이외 사업의 호조로 이미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있던 상황이어서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중 한때 급등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업체들도 있었다. 엠게임과 썸에이지, 넵튠, 액션스퀘어였다. 

엠게임은 장중 한때 11.28%가 올랐지만 2.01%가 오른 3.300원, 썸에이지는 장중 한때 8.22%가 올랐지만 1.37%가 오른 1,480원, 넵튠은 장중 한때 12.61%가 올랐지만 1.3%가 오른 11,650원, 액션스퀘어는 장중 한때 17.32%가 올랐지만 0.98%가 오른 1,545원으로 장을 마감, 롤러코스터같은 하루를 보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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