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로게임즈가 모바일 게임 ‘2079 게이트식스’를 9일 출시했다. 이 게임은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 젤리오아시스가 개발한 캐릭터 수집형 모바일 RPG다.

개발진은 ‘익숙한 RPG 장르에서 낯선 경험을 제공하겠다’라는 목표로 이 게임을 개발했다. 그래서인지 세계관부터 독특하다. ‘가상현실’ 관련 기술이 발전한 근미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황폐해진 지구에서 현실이 아니라 가상현실에서 영원히 살아가라는 거대 기업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게임 세계관부터 ‘흔한 길’을 가지 않겠다는 개발진의 의지가 느껴진다.

처음 얻게 되는 캐릭터 ‘렉스’의 사연도 범상치 않다. 그는 현실에서 인체 실험의 대상자가 된 후 사망하고 의식만 남아 가상현실로 보내진 ‘디지털 인간’이다. 그는 가상현실 속에서 ‘슈퍼게이트’라는 기업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이렇게 독특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채택한 ‘2079 게이트식스’. 이 게임의 초반 스토리를 통해 전반적인 세계관을 알아보자.

■ 인간의 의식을 데이터화하는 시대 그리고 ‘디지털 인간’

‘2079 게이트식스’의 현실은 암울하다. 지구는 인류가 손을 쓸 수도 없을 정도로 황폐화됐다. 그 와중에 가상현실 기술은 발전했다. 사람들은 암울한 현실 대신 가상현실에서 살아간다. (이런 점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설정과 비슷하다.)

가상현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슈퍼게이트라는 업체는 인간의 뇌만 특별한 장소에 보관해서 인간이 가상현실 속에서 살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의식을 데이터화해서 뇌를 보존할 필요도 없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려고 한다.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슈퍼게이트는 다수의 인체 실험을 계획한다. 유저가 처음 얻게되는 캐릭터인 ‘렉스’도 그 실험의 대상이었다. 그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가지 못하는 전설의 가상도시 ‘엘도라도’ 체험에 당첨됐다며, 체험전에 필수로 거쳐야 하는 실험에 기꺼이 참여한다.

그 실험의 결과로 ‘렉스’는 현실에서 사망했다. 그는 가상세계에서만 존재하는 ‘디지털 인간’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됐다. 그리고 그가 도착한 곳은 ‘엘도라도’가 아니라 ‘파라다이스9’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불법 가상세계였다. 그는 그곳에서 만난 연구원 헬라에게 “뇌가 없는 불안정한 존재라서 언제 소멸할지 알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엘도라도’에 가서 로봇 몸에 자신의 의식을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모험을 떠난다.

■ 가상현실 속에 존재하는 자들은 ‘데이터’를 먹고 산다

가상현실 속에 존재하는 자들은 ‘데이터필’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현실 세계로 치면 공기, 물, 음식 같은 필수요소다.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데이터필’이 없어서 ‘렉스’의 다리가 사라지는 장면도 나온다. 다행히 이 장면에서는 다른 동료가 ‘렉스’에게 ‘데이터필’을 제공해주었다.

이렇게 ‘데이터필’이 가상현실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보니,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필’을 갈취하는 조직도 존재한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이 ‘데이터필’ 때문에 사람들을 협박해서 다른 사람들을 위험한 곳으로 유인하게 만드는 악당도 나온다. 유저 일행도 이런 사건에 휘말린다. 

■ 중간중간 만화로 전달하는 이야기와 분위기를 살려주는 음악

언급했듯이, 이 게임에는 가상현실, 디지털 인간, 데이터필 같은 다소 생소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모바일 RPG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이런 이야기를 유저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자칫하면 설정만 특이하고 유저에게는 이런 내용이 전혀 전달이 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2079 게이트식스’는 캐릭터의 대화와 중요 포인트에서 보여주는 만화로 스토리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스토리 모드에서 흐르는 배경음악도 이런 특이한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덕분에 게임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스토리에 빠져들게 됐다. 게임 초반을 진행하면서 개발진이 유저에게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굉장히 고민하고 노력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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