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조 매출을 넘어섰던 넥슨코리아가 2018년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분에서 모두 손실을 기록한 것. 아무리 어려워도 손실은 기록하지 않았던 넥슨코리아로서는 사실상 최초의 기록이다.

9일 넥슨코리아가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넥슨코리아의 실적은 매출 9,468억원, 영업손실 128억원, 당기순손실 5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1조 297억원 대비 8.8%가 감소한 것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성적의 원인은 역시 게임 매출의 감소다. 2018년의 게임 매출은 9,369억원으로 전년의 1조 206억원 대비 8.2%가 감소했다. 

▲ 넥슨코리아의 2017-2018년 지역별 매출 현황

지역별로도 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한국 지역은 7,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9%인 700억원이 감소해 가장 많이 줄어들었고, 중국 지역은 481억원으로 33.5%가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본 지역도 451억원으로 21.8%가 줄어드는 등 국내와 인근 국가의 매출의 감소폭이 상당히 컸다. 

그에 비해 다른 나라의 매출은 늘었다. 미주 지역은 453억원으로 전년의 273억원 대비 66%가 늘었고 유럽 지역은 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기타 지역 매출이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가 상승한 것은 위안거리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2018년 다수의 신작을 선보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PC 온라인에서는 '천애명월도'와 '니드포스피드 엣지', '피파온라인4', '배틀라이트', '아스텔리아' 등 여러 게임을 선보였지만 흥행 반열에 오른 것은 '피파온라인4' 하나 뿐이었다. 개발 중이던 '타이탄폴 온라인'은 개발을 중단했고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최근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그리고 모바일 게임에서는 '열혈강호M', '리터너즈', '파워레인저 올스타즈', '카이저' 등을 선보였지만 시장을 석권한 게임은 없었다. 그에 따라 국내 매출 폭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 '오버히트', '액스', '다크어벤저3', '메이플스토리2', '메이플스토리M'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매출이 감소한 반면 모바일 게임 서비스로 인한 수수료와 광고비는 늘어났다.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 따른 지급수수료는 전년의 2,181억원에서 2,224억원으로 2% 늘었고, 광고선전비 역시 전년의 1,183억원에서 1,334억원으로 12.8% 늘었다. 

그에 따라 국내 사업에 대한 구조 개선과 게임 흥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올해도 넥슨은 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초 김정주 회장이 자신의 보유 지분 매각을 발표한 엔엑스씨의 2018년 실적은 매출 2조 9,151억원, 영업이익 1조 353억원, 당기순이익 7,2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의 2조 6,696억원 대비 9.2%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전년의 1조 871억원 대비 4.8%가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의 4,887억원 대비 47.5%가 늘어났다. 이 실적은 넥슨을 비롯해 소호브릭스, 코빗, 스토케, 비트스탬프 등 전 세계 90개의 법인에 대한 종합 실적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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