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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탕으로 완벽해진 슈로대, '슈퍼로봇대전 T'

2017년 초 출시된 '슈퍼로봇대전(이하 슈로대) V'는 시리즈 최초 한글화로 올드팬을 비롯해 신규 팬 층까지 확보하며 2018년 후속작품 X가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한다. 그리고 물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듯 1년 만에 후속작 T가 출시됐다. 

현재 '슈로대T'는 V와 X에서 혹평을 받았던 부분이 대폭 개선되었고, 골수 팬들 사이에서도 진정한 '슈로대'의 모습이 되었다는 멘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례적으로 '슈로대T'는 거치용 콘솔로 장장 24년 만에 닌텐도 진영으로 출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 턴제 전략 전투의 재미를 살린 T

'슈로대T'는 X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시스템은 V가 기반이다. 일부 시스템의 이름이 변경되거나 활용 시기나 방식이 달라지긴 했지만 이미 V 나 X를 경험한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전략을 구상 할 수 있다. 신규 시스템으로 캐릭터를 골라 전투시 능력치 상승이나 획득 자금 증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포트 커맨드가 추가된 정도다. 

▲ V때부터 있어온 정신커맨드

이렇게 시스템적으로 변한 부분은 크게 없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로 보면 이제서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게임이 된 점은 긍정적이다. V나 X에서는 후반부를 제외하고 무조건 공격 일변도로 진행해도 어지간한 스테이지는 클리어 할 수 있었던 때와 비교하면 난이도가 다소 상승했다. 전반적인 명중률을 조정하면서 발생한 것인데, 이 부분 하나 만으로 전투 준비부터 진행 방식까지 달라져 중반부 이상부터는 전투 자체가 재미있어졌다. 

▲ 닥공으로 SR포인트를 얻기는 어렵다

 

■ V, X와 다르지만 같은 T

이후 기술할 리뷰는 슈로대 V, X를 접해본 게이머 기준임을 우선 밝힌다. PS3 시절 출시됐던 '제3차 슈로대Z'의 경우 3부작이었기 때문에 시스템의 변화가 없었어도 상관 없었다. 그런데 '슈로대' V, X, T는 3부작도 아니고 전혀 다른 세계관과 시나리오를 가졌으면서도 시스템적으로는 틀린 그림 찾기 보다 어려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슈로대X'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V에서 미흡했던 시스템이 좀 더 견고해졌고, 신규 참전 기체가 많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슈로대T'의 경우 앞서 이야기한 좀더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외에는 특이점을 찾기가 어렵다. 

▲ 또 나왔냐?

또한 V와 X로 이어져 오면서 참전작들이 풍부해진 상태인 까닭인지 신규 참전작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 기존 참전작들의 연출신도 대부분이 재탕 혹은 살짝 추가 변경된 형태다. V와 X를 엔딩까지 클리어 한 게이머라면 신규 참전작 외에 새로 볼만한 전투 연출은 손에 꼽을 정도다. 

원작 재현의 개념에서 보면 현재의 연출들은 매우 준수하다. 다만 가끔 보면 새롭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로봇들의 연출을 매년 보면 지겨워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본다. 중 후반부까지 플레이를 해보면 기존 V, X 와는 다른 T만의 매력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전에 느껴지는 피로감과 루즈함은 피해가기 어렵다. 

▲ 이런 대사 읽기는 바뀌어도 되지 않나?

 

■ 그럼에도 호평 받는 T

'슈로대'는 수많은 출시작들이 등장해왔지만, 기본적인 턴제 전투 시스템의 큰 틀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그럼에도 팬층이 상당이 두텁고 매번 출시 때마다 이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가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참전작 애니메이션들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최대한 재현하고 이를 전체 시나리오에 적절히 녹여내는 스토리는 읽고 보는 재미가 탁월하다. 그런데 V는 초기작이라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X는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리거나 혹평을 받았다. 보손 점프라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설정으로 평행세계를 남발하며 산만한 스토리로 돼버렸고, 이로 인해 일부 참전작들이 소외되는 경우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슈로대T'는 X의 반응을 의식했는지 확실히 다양한 작품들이 골고루 비중을 확보하고, 태양계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며 시나리오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졌다. 탄탄해진 시나리오, 3년에 걸쳐 견고해진 전투 시스템, 참전작 들의 연출도 정리된 만큼 현 세대 콘솔로 나온 '슈로대'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 연출은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하다

 

■ T로 끝내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

'슈로대X' 출시 후 T가 1년만에 등장한다고 했을 때 결국 슈퍼재탕대전일 우려가 컸다. 실제 출시된 '슈로대T'는 확실히 재탕대전이 됐다. 그래픽 측면으로만 보면 PS3 Z시리즈부터 크게 변한 것이 없으니 재탕, 삼탕도 아닌 육탕이다. 

그럼에도 한번 '슈로대'의 매력을 맛본 사람은 매번 출시될 때마다 앞에선 불평하지만 이상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지갑을 열고 플레이를 한다. '슈로대T'는 재탕이라는 것만 빼면 확실히 좋은 작품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여기서 끝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다음 작품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무장한 '슈로대'가 되길 기대한다. 

▲ 그레이트마징가의 재탕은 언제나 환영!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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