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회가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등 특정 게임을 금지하고 접속을 차단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국회는 최근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등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몇몇 게임을 금지하고 접속을 차단하는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결의안은 이런 게임을 금지하는 이유에 대해서 ‘사회 전반과 개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청소년들에게 도덕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이라크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도 최근 이와 관련된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젊은 사람들은 ‘배틀그라운드’ 같은 중독성 높은 게임을 피해야 한다”라며 “이런 게임은 지능을 높여주지도 않고, 올바르게 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라크 국회는 17일에 해당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결의안은 국회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가결됐다고 한다. 이후 이라크 국회는 정부의 관련 기관에 이 게임들에 대한 접속을 즉시 차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라크 국회가 이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현지 SNS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라크는 오랜 전쟁으로 인해 수도와 전기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곳이 많고, 청년 실업률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민생과 관련된 법률들을 논의하기보다는 게임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한 이라크인은 “이라크의 가장 큰 위협은 게임이 아니라 정권을 잡은 부패한 사람들이다”라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배틀그라운드’ IP 기준으로 보면, 인도 구자라트주와 네팔에 이어 이라크에서도 금지 조치를 받게 됐다. 그나마 인도 구자라트주의 경우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대한 금지령이 해제됐지만, 네팔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대한 금지령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인도와 중동 지역의 이슬람교 단체들이 ‘배틀그라운드’ IP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또 다른 국가에서 금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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