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과 개강 이후 시작된 PC방의 비수기로 인한 하락세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게임이 사용시간 하락을 면치 못했다. 30위권 내에서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오른 게임은 단 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4월 15일부터 4월 21일까지의 4월 3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2,49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2,610만 시간에서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한 수치이며, 비수기 사용시간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방학 기간이었던 2개월 전인 2월 3주차 사용시간과 비교하면 1천만 시간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PC방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사용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한 만큼 순위권의 일부 게임들 중 감소폭이 적은 게임은 되려 순위가 올라가는 진풍경이 다수 펼쳐졌다.

사용시간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주대비 사용시간은 0.3%(3만 시간) 감소한 979만 시간을 기록했는데, 다른 게임들의 낙폭이 커진 만큼 점유율은 점점 늘어나, 주간 점유율이 39%까지 늘어났다. 올해 초 31%대였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늘어나며 독주 체제를 강화한 셈이 됐다.

지난 주 500만 시간대가 붕괴된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7.9%(38만 시간) 감소한 438만 시간을 기록, 주간 점유율 17.6%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줄곧 지켜왔던 점유율 18%대가 붕괴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3위는 7주만에 오버워치를 제치고 3위 탈환에 성공한 '피파온라인4'였다. '피파온라인4'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6.5% 늘어난 151만 시간을 기록, 점유율 6.1%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섰다. 이 증가치는 지난 주 순위권 게임 중 최고 수치다. 특히, ‘주말 버닝’ 이벤트가 시작 된 4월 20일(토)에는 일간 점유율 8.5%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증가 이유는 접속 시간에 따라 최대 10번의 보상 기회가 제공되는 ‘주말 버닝’ 이벤트 혜택 덕분으로, 이것이 유저 접속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버워치'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4.1% 감소한 143만 시간을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고 '카트라이더'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5.2% 감소한 82만 시간을 기록하며 5위를 간신히 유지했으며, '서든어택'도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7.1% 감소한 82만 시간을 기록하며 6위를 유지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비교적 낮은 전주대비 사용시간 감소폭을 보여주며 7위로 올라선 반면, '로스트아크'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9.9% 감소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던전앤파이터'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3% 증가해 9위로 올라선 반면, '리니지'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7.9% 감소하며 10위로 처졌다.

10위 이하 게임들에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에서 대부분 큰 낙폭을 보여줬다. 한동안 화제의 게임으로 떠오른 '에이펙스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9.8% 감소, 순위권 게임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한 계단 떨어진 15위를 기록했고, 그에 반해 불과 1.1%의 전주대비 사용시간 감소폭을 보여준 '사이퍼즈'는 14위로 올라섰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1달 만에 약 5,000만 사용자를 확보했던 '에이펙스 레전드'로서는 초라한 성적인데, 이같은 기세가 누그러진 이유는 핵과 버그 등의 운영 문제로 인한 사용자들의 불만 상승이 대표적이라는 평이다.

그리고 얼마 전 모바일 버전이 나온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1.6% 감소하면서 25위로 떨어진 반면, '리니지2'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1%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순위가 한 계단 오른 24위를 차지했다. 

한편, 전략 온라인 게임 '거상'이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8% 증가한 약 5만 시간을 기록하며 3계단 상승, 30위 권 차트에 재진입했다. 이는 최근 ’거상’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MMORPG '거상 모바일'의 개발 사실이 알려진 것이 추억 소환의 원인으로 보인다. '거상 모바일'은 지스타 2019에서 유저들에게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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