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왓 스튜디오 프로듀싱팀 글로벌 파트 이민지 개발자는 24일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야생의땅:듀랑고’(이하 듀랑고)의 번역 버전 관리법 - 이 Git만 했어요” 세션을 통해 효율적인 글로벌 현지화 프로세스에 대해 소개했다.

보통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번역 작업을 진행하면 필요 텍스트 자료를 모아 번역가에게 초벌 요청을 하고, 이것이 돌아오면 검수자에게 요청을 한 뒤 검수가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게임에 적용되는 흐름을 갖고 있다. 이 작업에는 주로 엑셀을 쓰고 메일 혹은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하지만 ‘듀랑고’에서는 번역 텍스트 파일 포맷으로 .po를 썼고, 수정 파일의 무한 증식을 막기 위해 동시 병렬 검수 환경이 가능한 깃랩(Gitlab)을 활용하고 있다고. .po와 깃랩 프로세스 전반을 ‘듀랑고’ 팀은 국제화 프로젝트로 부르고 있다. 

현재 ‘듀랑고’ 글로벌 런칭을 준비 중이고 총 9개 국어로 번역을 진행 중인데, 게임의 텍스트는 클라이언트와 서버에서 뽑아 합쳐서 번역 파일인 .pot 파일로 추출하게 되는데, 메시지에서 번역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선택한 언어별로 행이 만들어져 번역 텍스트를 입력해 저장하는 프로세스를 거친다. 그리고 이것을 번역 저장소에 넣게 되는데 이것이 깃랩이며 언어별로 클라이언트에 적용된다.

국제화 작업은 특정 지역의 언어나 문화에 맞추는 과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며, 이 번역 과정의 국제화를 위해 2가지에 집중했다고 한다. 먼저, 추출한 메시지 파일을 바로 소스에서 뽑아 번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메시지 정규화와 버전 관리를 위해 깃랩을 사용한다. 이 같은 과정이 ‘듀랑고’의 국제화 프로젝트다. 

그리고 깃(Git)이란 프로그램 등의 소스 코드 관리를 위한 분산버전 관리 시스템이며, 깃랩은 위키와 이슈 추적 기능을 갖춘 웹 기반 설치형 깃 저장소다. 깃랩을 활용하게 되면 원문 메시지를 깃랩에 올리는 작업을 시작으로, 변경 이력은 모두 저장된다. 이를 통해 다른 작업자들이 이전에 어떤 작업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만약 엑셀이었다면 버전별, 언어별로 파일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을 것이라고.

깃에서는 언어별로 브랜치(독립적 작업 진행 개념, 여러 작업 동시 진행 가능)를 딸 수 있고, 여기에 .po 파일을 업데이트해주면 미번역 부분만 남게 되고 이를 번역가에 보내 초벌이 완료되면 다시 .po 파일로 들어오게 되며, 이것을 검수자에게 요청, 작업을 완료하게 된다. 

이후 디프 기능을 통해 두 시점의 파일을 비교해 차이점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관리자로 하여금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기존의 방식이었다면 많은 번역 파일들을 일일이 확인했어야 했을 것이다. 번역 검수가 완료되면 마스터 브랜치에 합치게 되는데, 이때 작업 브랜치에서 바꾼 내용만 추가되며 합쳐진다.

그리고 만약 급히 초벌본에 추가 수정사항이 있을 경우 기존 시스템이라면 추가 수정이 완료되기 전까지 검수자는 대기해야 하는데, 깃은 추가 작업을 위해 브랜치를 하나 더 따서 작업할 수 있다. 그리고 초벌 수정 사항이 완료되어 분리한 브랜치들을 마스터에 합치면 모든 내용이 반영된다. 이것이 깃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

만약 두 작업자가 동시에 같은 문장의 작업을 하게 되면 보통 충돌이 일어나는데, 깃에서는 합치는 사람이 둘 중 하나를 최종 선택해 합칠 수 있어 문제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모든 작업은 깃 저장소에 남겨지게 되며, 이 작업들을 관계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업무 병목 구간도 없어지고 잘못된 파일들을 받을 우려도 없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이처럼 작업에 대한 기록과 언어별 작업 관리, 작업별 변경점 확인, 따로 작업한 것을 합치는 것, 동시/병렬 작업들이 가능한 환경을 고민하다 채택한 것이 깃이다.”라며 “‘듀랑고’ 국제화 프로그램 통해 깃에 대한 경험을 했고, 여러 기능에서 많은 장점이 있는 것을 경험했다. 깃이 운전하는 차라면 여러 파일 포맷은 기름이나 변속기 타입과 같은 것이다. 좋은 도구를 유용하게 활용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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