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주최한 ‘2019년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넥슨 사옥과 인근 강연장에서 진행됐다.

매년 봄, 국내외 개발자들의 축제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올해 105개의 강연에 2만 457명이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약 1500여명 늘어난 규모다. 공개 강연을 진행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 관객 수는 약 16만명으로 늘었다.

올해 컨퍼런스는 시나리오와 아트 디자인, 신기술 소개 등이 다수 진행됐다. 지난해 주제가 포스트모템(부검, 실패의 경험)이었다면, 올해는 실무와 IP(지식재산권) 활용에 쏠렸다. 특히, 마블 IP 사용과 협업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에는 현업 종사자와 학생이 몰려 인기리에 진행됐다.

▲데브캣스튜디오 김동건 총괄프로듀서의 키노트 강연 전경

키노트 강연은 ‘마비노기’의 아버지 데브캣스튜디오 김동건 총괄프로듀서가 맡았다. 그는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을 통해 “미래를 위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 게임들이 너무 똑같다, 발전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런 시기에 과거의 기록을 나누는 것이 좀 더 좋은 게임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기록과 나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2019년 NDC 강연 시간표(출처=NDC 홈페이지 캡쳐)

분야별로는 △게임 기획 △비주얼아트와 사운드 △사업마케팅과 경영관리 △프로그래밍 △프로덕션과 운영 △커리어 등으로 세분돼 진행됐다. 발표는 행사를 주최한 넥슨과 관계사 임직원은 물론, 국내외 게임업체에서 활약한 개발자들이 진행했다.

넥슨은 다수의 신작을 개발한 경험을 나누는 데 집중했다. ‘드래곤 하운드’와 ‘마블 배틀라인’ 등 신작 게임 라인업의 세션이 눈길을 끌었다. ‘드래곤 하운드’는 지난해 지스타 라인업으로 최초 공개된 온라인 헌팅액션게임이며, ‘마블 배틀라인’은 마블 코믹스 속 영웅들이 등장하는 모바일 전략카드게임이다.

귀한 시간을 나눠 준 강연자의 세션도 인파가 몰렸다. 크래프톤 박경원 개발자는 ‘배틀그라운드’에 생명력을 더하는 사운드 개발 방법을 설명했고, 슈퍼셀 김우현 개발자는 글로벌 히트작 ‘브롤스타즈’를 개발하며 겪은 해외 게임업체의 문화를 소개했다. 지난해 ‘몬스터헌터 월드’를 시작으로 연달아 히트작을 낸 캡콤은 손석민, 쇼헤이 미야타, 유스케 키노시타 개발자의 입을 통해 노하우를 공유했다.

▲엔씨소프트 문상빈 개발자가 진행한 프로게이머 수준의 블레이드앤소울 비무 AI 만들기 강연

이밖에 엔씨소프트와 로드컴플릿, 펍지, 게임빌 등 국내외 다수의 업체에서 근무 중인 개발자가 강연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개발과 학습, 모바일 호환성 테스트 자동화에 대한 노하우 등을 나눴다. 또,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개발한 로드컴플릿 김보람 PM은 지난 5년간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겪은 위기와 해결책을 발표했으며, 게임빌 오현석 기획자는 재미와 실속을 챙긴 매력적인 첫 문장 쓰기 강연으로 참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게임업체가 직접 주최하는 개발자 축제인 만큼 다양한 부대행사도 관람객을 환대했다. 넥슨은 사옥 1층 공간을 활용한 아트 전시회와 아트북 증정, 거리공연, 추억의 오락실 등 휴식처를 제공했다.

NDC 아트 전시회는 넥슨 게임 IP를 소재로 한 다양한 개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드래곤 하운드’ 콘텐츠를 활용한 가상현실(VR) 체험존도 마련됐으며, 지금의 게임산업을 있게 한 고전게임 체험공간 ‘NDC 플레이 존’도 운영했다. 이밖에 참관객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뽐내는 AI챌린지 대회도 진행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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